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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민의 사랑 받고 安養川 시민에 심신힐링 주고

 

안양시의 도심 중앙을 가로질러 흐르는 안양천이 생명이 살아 숨쉬는 생태천으로 태어나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안양천은 의왕시 백운산 자락의 발원지를 시작으로 군포시와 안양시가지를 지난 뒤 광명, 서울시를 거쳐 한강으로 유입되는 도시형 하천이다. 그러나 원래 이 하천은 1970년대 급격한 도시화 속에서 공장이 증가하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폐수와 생활하수가 그대로 유입되면서 하천의 자정능력을 상실했던, 어떤 물고기도 살 수 없을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오염하천이었다. 이에 시는 1999년 안양천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해 ‘안양천 살리기 10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했고, 그 결과 안양천은 버들치 등 어류 27종과 흰목물떼새 등 조류 65종이 서식하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났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휴식과 산책의 장이자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여가활동의 명소로, 어린이들에게는 자연 체험학습의 장으로써 시민들과 자연이 함께 어울리는 건강한 도시하천, 생명이 살아 숨쉬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필운 안양시장은 “안양천의 생태복원 명소화 사업은 ‘제2의 안양부흥’을 위한 5대 핵심전략사업 중 하나”라며 “맑고 깨끗한 생태하천을 시민들에게 걷고 싶고 가고 싶고 안전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곳으로 돌려드려 살기 좋은 안양시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市, 1999년 안양천 살리기 10개년 계획 수립
체계적인 복원 사업… 자연형 생태하천 부활
시민들 백일홍 심기 등 직접 하천 가꾸기도

환경부 생태하천 복원 평가서 ‘최우수’ 선정
우수탐방 체험프로그램 사례집에 실리기도

산책로 확장하고 자전거길 정비로 명소 입소문
쌍개울에선 문화행사 열려 주민 공간 자리매김

하천변 외에도 교량 하부 정비 심혈 기울여
생태 변화 관찰해 교란 식생물 제거도 최선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안양천의 6월 어느날

안양천 다리 중 하나인 안일교 인근 하천둔치 한켠에는 백일홍에 진딧물을 없애는 약을 주는 40대 주부가 있다.

근처에 사는 이 주부는 자신이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 같다는 이유 하나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이곳에 약 50m 가까이 백일홍을 심었다고 한다.

바로 위 덕천마을에서도 이렇게 안양천변을 가꾸는 어르신 한 명이 있다.

또 조금 떨어진 안양천변에는 연을 날리는 주민도 있다.

문모(68·임곡주공1차)씨는 “지난 초봄 안양 연날리기 대회에 참여한 적이 있을 정도로 연을 날리는 것을 좋아한다”며 “물도 맑고 자연경치도 좋아 자주 이곳에서 연을 날린다”고 말한다.

이밖에도 쌍개울 휴게시설에서 갈증난 목을 축이는 자전거 동호인들, 양산을 받쳐들고 산책하는 여성, 잉어에게 먹이를 주는 가족, 소규모 공연준비를 하는 동아리 회원들,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 등 모두 자연 생태하천으로 돌아온 안양천에 애정을 주고, 안양천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생태하천복원 환경부 최우수상 수상

지난해 11월, 안양천은 환경부가 전국 16개 하천을 대상으로 한 ‘생태하천복원 우수사례 콘테스트 최종평가’에서 최우수사례로 선정돼 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그동안 10개년 종합계획을 통한 하수처리장 건립, 하수처리수 재이용, 자연형하천 조성 등 시민과 함께한 안양천살리기 사업이 그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환경부가 발행한 ‘2016 생태하천 우수 탐방 체험교육 프로그램 사례집’에는 안양천이 최우수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안전하고 아름다운 하천변 산책길과 자전거길

안양천에는 시민들의 산책로뿐 아니라 잘 정비된 자전거길도 설치돼 있다.

국내 자전거 매니아들 사이에서 안양천을 따라 한강을 왕복하는 이 자전거길은 도심에서 보기 드문 명소 중에 명소로 꼽힌다.

앞서 시는 노후한 하천변의 산책로를 정비하고, 서울시계에서 군포시계까지 총 7.5㎞의 구간을 기존에 자전거길 중심이었던 것에서 주황색상의 아스콘 산책로와 자전거길로 분리해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중앙초교 뒤편부터 의왕시계까지 산책로 4.5㎞ 구간도 2.3m로 비좁았던 산책로 폭을 3.9m로 확장하고, 자전거길을 분리해 안전성을 높였다. 그리고 시의 이러한 노력덕분인지 학의천의 산책로는 2006년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차장 고수부지를 생태습지로

안양2동 대우아파트 앞 고수부지가 각종 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습지로 조성돼 산책로를 겸한 환경생태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곳은 이전에 주민들의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그러나 시와 주민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 길이 300m, 폭 9m의 고수부지로 변모시켰고, 붓꽃, 부들, 수련 등의 식물을 식재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자연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쌍개울을 문화 휴식공간으로

안양천과 학의천이 만나는 중앙초교 뒤편 일명 쌍개울 지점은 시민들이 만남의 장소로 즐겨찾는 명소다.

이곳에는 분수대, 스텐드형 무대, 전망데크, 카페 등이 들어서 있고, 산책로의 동선도 자연스럽게 문화 휴식공간과 이어지도록 배치됐다.

또 이 장소는 ‘쌍개울 힐링음악회’ 등 문화행사가 열려 산책하는 주민들이 쉬어가기 적당한 곳이면서 잉어 등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모습과 철새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을 보기에도 좋은 명당이다.



교량, 고가도로 하부 쉼터로 변신

안양시가 정비를 진행해 눈길을 끈 것은 하천변만이 아니다. 시는 이외에도 안양천을 가로지르는 박석교, 안양대교, 안양교, 호계대교, 내비산교, 수촌교 등의 교량하부 바닥을 정비하고 가로등과 돌의자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쉴 수 있게끔 했다.

이미 수촌교, 대한교, 내비산교의 경우 교량 하부를 통과하는 도로를 개선해 산책길을 확보, 통행이 원활해졌으며, 석수하수처리장 인근에는 국화인 무궁화를 심어 무궁화동산 테크 쉼터에서 무궁화꽃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잡풀이 무성하던 박달우회도로 아래 고수부지에도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200m에 이르는 잔디광장이 조성돼 문화공연, 체육공연 등 다목적 여가장소로 활용이 가능토록 했다. 향후 호계대교 아래에는 지역 음악동호인들을 위한 미니 문화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하천 유지관리

시는 안양천을 포함한 6개 지천 등 모두 33.97㎞에 이르는 하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하천변 청소와 잡풀정리, 나무정비는 물론 하천생태 변화를 지속 관찰해 생태계를 교란하는 식생도 제거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주민, 사회단체 등이 연계한 범시민 하천정화운동과 환경감시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안양2동 대우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우생태학습장 관리봉사대’를 구성해 활동을 시작하는가 하면 안양천 주변 시민들도 자발적으로 꽃길가꾸기, 쓰레기 줍기 등에 솔선해 나서는 등 시민참여형 명소 생태하천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처럼 안양시는 시가지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안양천과 그 지천들을 수도권에서 가장 우수한 도시형 생태하천으로 만들어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안양=윤덕흥기자 ytong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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