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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실종된 ‘박은주’ 가족을 찾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 40년 만의 가족찾기 ‘온힘’

 

한 달여 전인 지난 5월 26일 염태영 수원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타까운 글 하나가 올라왔다.

‘선감학원에 강제 입소되어 혹독한 인권침해를 당하신 혜법 박은주 스님의 가족을 찾습니다’로 시작된 염 시장의 글에는 혜법 스님을 돕기 위한 절절함이 가득했다.

8살 무렵인 1969년 수원의 집 앞에서 놀다가 납치돼 선감학원으로 끌려가면서 가족과 생이별한 혜법 스님은 1977년 9월 가까스로 선감학원을 탈출해 수원으로 왔지만, 가족을 찾을 수 없었다.

주소도 부모님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다가 모든 걸 잊기 위해 출가했다. 2~3년 전 선감학원의 실상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40년 가까이 묻어뒀던 기억이 다시 깨어났다.

혜법 스님은 다시 가족을 찾기로 마음먹었고, 염태영 시장과 수원시도 혜법 스님의 가족찾기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혜법 스님의 기억으로는 납치가 되던 날 쌍둥이 동생(현재 48세)이 태어났다. 부모님이 계셨고 형이 2명, 누나가 1명이었다. 성은 ‘박씨’ 또는 ‘곽씨’, 이름은 ‘은주’ 또는 ‘은수’로 기억하는데, 정확하지 않다.

어머니는 한쪽 다리를 절었고,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저수지가 있었다. 집 근처 산 위에 학교도 있었다.

“가족을 만나 제대로 된 나의 기록을 갖는게 꿈”이라는 혜법(경북 영주 영산암 주지) 스님의 “집을 찾지 못한 것은 지금도 천추의 한이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가족 찾기를 주관하는 김교선 시 감사관은 “관련 기록물을 전수조사하고, 홈페이지·SNS 등으로 스님의 사연을 알리는 한편 실종 당시 사진과 어릴 적 기억이 담긴 홍보 전단을 배포하고 있다”며 “시와 시민들이 힘을 모으면 기적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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