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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밖에서 펼치는 재능 나눔… ‘문화의 씨앗’ 훨훨

 

경기도문화의전당 재능기부… 경기도 문화지수 UP

자신의 예술적 가치관과 영감을 전하는 예술가들에게 무대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대부분의 관객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예술가들의 재능을 객석에서 소비한다. 그러나 이들의 재능이 무대 위에서 내려온다면 대중들에게 좀더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눈이 돼 준다거나, 어려운 환경속에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겐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무용단, 극단, 국악단, 오케스트라 등 경기도문화의전당 4개 예술단원들은 정기공연과 기획공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경기도의 문화적 자산을 채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작은 시작이지만 차곡차곡 쌓인 이들의 걸음은 몇십년 뒤 대한민국을 빛내는 특별한 보석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경기도립국악단

다문화가정 아이와 ‘多야금 앙상블’


경기도립국악단은 2016년부터 ‘다(多)야금 앙상블’을 진행하고 있다. 음악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어우러지는 자리를 만들고자 기획한 다야금 앙상블은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야금을 가르친다.

지난해 가평설악중학교에서 13명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프로그램은 올해 경기남부지역으로 확장해 화성 화성 장안초등학교에서 우즈베키스탄, 몽골, 카자흐스탄 등의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함께했다.

‘다(多)야금 앙상블’의 수업은 주 1회 진행되며, 경기도립국악단 소속 가야금 연주단원의 강의로 이뤄진다. 수강생들은 한국의 전통음악 뿐 아니라, 음악 교과서에 수록된 곡, 외국음악 및 가요까지 다양한 음악을 가야금으로 배우게 된다. 9개월간의 수강과정을 수료하면 발표회도 갖는다.


경기도립극단

소리책 제작 “목소리로 사랑 전해요”


무대 위가 아닌 곳에서 연기로 할 수 있는 재능기부를 고민한 경기도립극단은 2013년부터 시각장애인을 위한 소리책을 제작하고 있다.

‘아름다운 인생, 함께하는 세상, 샘솟는 기쁨 - 작은 사랑의 실천, 큰 사랑의 감동’을 주제로 경기도립극단과 (사)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 출판그룹 민음사가 힘을 합쳐 진행하고 있다. 극단 단원의 목소리 녹음을 통해 소리책을 완성하면 경기도시각장애인도서관에서 대출서비스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2013년 이시원의 ‘녹차정원’ 중 4편의 희곡이 총6장의 CD형태로 제작됐고 전국 35개소 시각장애인 도서관 및 점자도서관에 대출서비스를 제공했다.

2014년에는 연세대 영문학과 최종철 교수가 번역한 출판그룹 민음사의 세계희곡전집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맥베스’와 ‘리어왕’을 시각장애인도서관 및 기관에 전했으며,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로미오와 줄리엣’과 ‘오셀로’를 110여개의 시각장애인도서관 및 기관에 제공했다.

올해는 경기도립극단 단원 23명이 참여한 가운데 ‘햄릿’을 완성해 전국 시각장애인 도서관 및 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학교에 배포했다.

특히 자원봉사자를 통해 제작되는 ‘소리책’은 연간 2~4편에 불과, 경기도립극단의 재능기부는 소리책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전문 배우의 목소리가 더해져 시각장애인들이 좀더 풍성한 음성으로 책을 감상할 수 있게 돕는다.


경기도립무용단

신명나는 사물놀이 스트레스 훌훌


경기도립무용단은 ‘얼쑤! 신명나는 사물한마당’과 ‘문화나눔강좌’ 두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평택애향보육원에서 찾아가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했던 경기도립무용단은 올해 정규프로그램으로 결정, 3월부터 10주간 보육원을 찾아 사물놀이를 기반으로 한 난타 교육을 진행했다.

신명나고 흥겨운 시간을 통해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재능과 끼를 발산할 뿐 아니라 쌓였던 학업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유익한 자리를 마련했다.

‘문화나눔강좌’는 2011년부터 운영한 재능기부 프로그램으로, 한부모 가정, 기초생활 수급자 등 취약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강강술래, 우리춤, 사물놀이 등을 가르친다. 올해 7기를 맞은 문화나눔강좌는 이용문 수석단원(징)과 길준섭 상임단원(북)이 강사로 나서 우리악기를 다루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작곡 분야 인재 발굴·육성

경기필은 지휘·작곡 분야 인재발굴에 나섰다.

올해로 6년째를 맞는 경기필 마스터클래스는 솔리스트 양성에 편중돼 온 국내 음악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지휘와 작곡 분야의 미래를 키우는 인재 육성 프로젝트다. 올해는 경기필 단원들 뿐 아니라 성시연 경기필 단장과 경희대 작곡과 김희라 교수가 강사로 참여한다.

선발된 신진 지휘자들은 성시연 예술단장에게 음악적 노하우를 전수받을 뿐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직접 소통하며 작곡가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작곡가 마스터클래스 역시 작곡을 전공한 이들에게 창작곡을 직접 실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재정적 부담을 줄이면서 전문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시니어를 위해 마련한 콘서트도 주목할만한 프로그램이다. 성시연 단장과 단원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되는 시니어콘서트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시니어들이 음악을 통해 삶이 더욱 풍성해지는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2015년 연극배우 윤석화와 함께한 ‘그 여자의 일생’에 이어 2016년에는 배우 정동환과 함께 ‘아버지라는 이름’을 주제로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냈다. 올해는 오는 24일 ‘남과 여 그리고 부부’를 주제로 노부부의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전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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