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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원자력 발전소

원자력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줄 것이라 과학자들이 판단한 것은 1940년대 말이다. 그 로 부터 5년 후 1954년 구 소련의 오브닌 스크에 세계최초의 상업용 원자력 발전소가 세워 졌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영국·일본 등 모두 31개국에서 448기의 원전이 가동되고 있다.

하지만 원자력이 인류의 숙제를 풀어 줄 것이라는 꿈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지기 시작했다. 폭발등 큰 위험을 수반하며, 많은 안전장치와 고도의 통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방사성 폐기물 처분, 사용후 원자로의 폐기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과다해 화력 발전에 비해 경제성이 작다는 것이 밝혀져서다.

거기에다 우려했던 크고 작은 사고까지 겹쳐 원전은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변하기 시작했다. 특히 1986년에 옛소련 체르노빌 원전에서 거대 폭발이 일어나 현장에서 수십명이 사망했고 그후 방사능 피폭을 당한 수 만명의 작업자가 사망하자 원자로가동을 중단시키는 나라가 늘어났다. 또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독일에서는 2022년까지 원자력발전소를 완전히 폐쇄하기로 결정하는 등 원자력 정책을 재검토하는 국가가 더욱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들이 원전가동을 쉽게 포기 하지 않고 있다. 화석연료를 대체 할 수 있는 태양열, 바람, 파도 등 여러 에너지원의 실용화 경제성이 원전에 미치지 못한다는 매력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일부 국가에선 수명이 다해 가동을 중단했던 원전까지 재가동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원전 선호국으로 통한다. 현재 23기의 원자로가 돌아가고 있고, 5기가 새로 건설 중이어서다. 그중 가장 오래된 것은 지난 78년 4월에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1호기’다. 이 역시 2007년 6월 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되었으나, 2008년 재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10년만인 어제(18일) 영구 정지를 결정했다. 고리 1호기 폐로에는 15년이 걸리고 비용도 1조원 넘게 든다고 한다. ‘건설’도 ‘폐기’도 쉽지 않은 원전, 과연 인류의 ‘적’인가 ‘동지’인가.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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