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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저자가 찾아낸 자연-인간-사회 공존 새 패러다임

과학적 관점서 인공지능 현황 살펴
佛 사례연구…언어정책 대안 제시

 

20세기 후반에 시작된 ‘정보혁명(information revolution)’은 전 세계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연결해 정보의 생산과 교류가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함으로써 인간의 삶에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감시와 통제, 정보 접근성 격차로 인한 경제적 양극화, 문화의 획일화 등 많은 문제 또한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점차 빼앗아갈 것이라는 우려는 정보혁명이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물리학과 철학, 언어학, 문화인류학, 사회학의 전공자들이 모여 문화와 생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기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최무영 교수를 주축으로 한 열 명의 저자는 ‘정보혁명’을 통해 우리 시대의 정보혁명이 유발하는 부정적 결과를 극복하고 자연-인간-사회가 서로 화해해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를 모색한다.

책은 크게 ‘정보와 생명, 그리고 앎’에 대한 Ⅰ부와 ‘사회와 문화, 그리고 언어’를 담은 Ⅱ부로 구성됐다.

첫 번째로 장회익의 ‘온전한 앎의 틀에서 본 생명과 문화’에서는 자체 완결성을 구현한 개념의 틀, 곧 ‘온전한 앎’의 틀이 어떤 것인지를 밝히고, 이 안에서 ‘생명’이라는 개념과 ‘문화’라는 개념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를 살핀다.

이정민과 김재영은 각각 ‘생명의 이해: 물리적 관점에서 정보적 관점으로 ‘사이버네틱스에서 바라본 생명’을 주제로 이야기하며 ‘인공지능 시대, 철학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이중원은 21세기가 인간과 기계의 탈경계 시대, 이성이나 감성 등 그동안 인간에게만 고유한 것으로 인식됐던 능력들이 기계에서도 구현되는 포스트휴먼 시대가 될 것이고 인공지능 로봇의 출현은 그동안 인간이 겪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들을 야기할 것이라 지적한다.

이어 최무영은 과학적 관점에서 인공지능의 정확한 현황과 전망을 살펴보고, 이로부터 얻어지는 교훈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교육의 방향을 논의한다.

문병호는 ‘잘못된 전체에서 참된 전체로’에서는 개인과 전체 사이의 관계에서 볼 때 인류 역사는 잘못된 전체로서 작동되는 사회의 전개사라는 주장에서 출발해 이에 근거해 잘못된 전체에 대한 개념을 규정하고, 그 속성과 본질을 논의한다.

홍찬숙은 ‘근대적 사회의 ‘떠오름emergence’에 대하여’에서 진화론의 영향으로 애초부터 ‘떠오름’이 사회학에서 핵심적인 문제였음을 지적하고 그것을 복잡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설명한 루만의 이론과 이를 선형적 진화론에서 탈피하지 못했다고 비판한 벡의 관점을 소개한다.

여덟 번째로 조관연·김민옥은 한국에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민주화 투쟁과 맞물려 표현의 자유와 평등, 연대, 그리고 공유 등 사회적 가치가 반영돼 시작했음에 주목하며 최인령은 인류가 축적해온 최고의 지적 문화유산인 언어를 통해 정보혁명의 부정적 측면을 고찰한다.

한글문화의 위기를 서울의 언어풍경의 급속한 변화를 중심으로 살펴보고, 프랑스와 퀘벡의 언어정책의 사례 연구를 통해 ‘한글이 돋보이는 언어풍경’의 조성을 위한 언어정책 차원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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