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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스토리텔링’ 콘텐츠를 활용한 도시재생

 

최근 몇 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도시 활성화에 대한 화두로 도시재생에 대한 논의들이 지속되고 있다. 그리고 도시재생과 함께 이를 통한 도시의 창의성, 창조성에 대한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창조도시로서 도시의 침체를 탈피하고 도심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 속에 도시를 성장시켰던 유럽의 문화 선진도시에 비해 개발도상국 위치에 있던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급속한 경제발전이 가장 우선 목표였기에 도시의 발전이 급속히 이루어지면서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원도심의 공동화 현상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그래서 도시의 균형발전의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서 혜택을 받는 곳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곳으로 양극화되어 버리고 말았다. 최근에는 도시 발전에 중심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구도심에 대한 재생사업의 일환으로 토목, 건축과 같은 물적 정비에서 벗어나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한 구도심의 활성화를 위해 그 지역의 스토리를 개발하여 도시재생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최근에 주목을 받고 있는 곳 중에 하나인 도시가 부산이다. 부산은 일관된 목표를 가지고 지역의 이야기, 그 콘텐츠를 통해 도시재생을 지속시키고 있다. 부산의 과거 이미지는 저개발국가 성장주도 산업인 신발, 섬유산업 등이었으나 1990년대 들어서서 퇴색하고 있었고, 대체산업을 고민하던 시기였다. 그리고 부산은 항구, 컨테이너로 대표되는 해안도시, 남포동 자갈치 시장을 비롯하여 해운대, 광안리 등의 관광 휴양지로서의 도시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부산이 새로운 창조산업을 통해 ‘지적 재산의 개발과 활용을 통해 부와 고용을 창출’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바로 부산국제영화제였다. 부산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상산업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부산시의 영화영상정책은 기본적으로 부산을 ‘아시아 영화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겠다는 비전 아래 추진되었다.

이와 함께 신도시 개발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도시재생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부산 전체에 산재되어 있는 산동네 재생이었다. 바로 공공예술과 결합시키는 사례로 이어진 것이다. 부산이라는 곳이 한국전행의 피난처로서 임시 수도의 역할을 했기 때문에 실향민들이 많이 몰려들었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부산에 산동네가 많고 또한 독특한 골목길 문화가 발달된 배경이다. 이러한 가운데 해운대지역 중심의 신도시 조성이 하나의 도시정책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구도심 산동네는 더욱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서 도시의 활성화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지역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러한 구도심의 공동화는 선진국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이 슬럼화과정을 겪으면서 도시의 사양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결코 방치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이러한 산동네를 엮어서 운행하는 스토리투어 버스인 ‘만디버스’가 생겼다. 산복도로 역사여행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떠난다는 만디버스 투어는 부산역에서 출발해 중구, 사하구, 서구, 영도구를 아우르는 일주여행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바다는 물론이고 부산 사람들의 삶이 깃든 집들이 빼곡한 곳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감성이 살아나는 테마 버스투어다. 산복도로는 화려하고 높은 건물을 자랑하는 현대적인 부산과 달리 작고 아기자기한 주택이 밀집된 지역으로 한국전쟁 이후 살 곳이 부족해진 이들의 생존을 위해 산으로 올라가 마을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도로로 좁고 가파른 길이 많다. ‘만디’라는 뜻은 산의 정상이나 언덕의 정상 쉽게 말해서 그곳에서 제일 높은 곳을 가리켜 하는 말로서 주로 경상도 지방에서 쓰는 말이다.

이렇듯 구도심을 하나의 볼거리로 만들어 부산을 파는 것이 지금 부산의 도시 재생사업이다. 스토리텔링을 파는 도시 부산 모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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