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부경찰서는 세류파출소 소속 박상호 경장과 성윤희 순경이 최근 에어컨 필터 절도사건 피의자 A(92)씨에 대해 훈방 조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당시 A씨는 고령인데다 왼쪽 눈이 실명돼 있었으며, 손가락까지 절단된 상태였다.
박 경장 등은 A씨가 부인과 함께 파지를 주우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정을 듣고 이들 노부부의 집을 방문해 동료들과 모은 성금으로 부식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세류2동 주민센터에 노부부를 위한 생활 지원책에 대해 건의했다. 그 결과 현재 A씨 부부는 차상위계층으로 지정돼 10㎏ 국가양곡을 1천~2천 원에 구매할 수 있는 바우처와 공과금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세류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와 한국자유총연맹에서도 A씨 부부를 위한 가전제품 지원을 약속했고, 적십자 성금을 통해 생필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성 순경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딱한 사정에 동료 경찰관들의 작은 정성을 모았다. 가족 같은 마음으로 오래오래 건강하시도록 돌봐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병근기자 sb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