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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O·X형 다리 될 수 있다니…”

유치원 특성화 프로그램 일환
‘바른자세 분석보고서’ 논란
정확한 의학적 검토 없이 전달
병원 “문제 안되는 경우 대부분”

어린이집 또는 유치원 등에서 아이들의 바른 자세 습관을 위한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바른자세 분석보고서’가 정확한 의학적 검토없이 O형 또는 X형 다리 가능성 등을 판단, 전달돼 일부 학부모들의 우려를 초래하며 논란을 빚고 있다.

21일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바른자세’ 프로그램은 A재단 부설의 한 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특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원 등 도내 유치원 여러 곳에서 진행 중인 해당 프로그램은 유치원 교사들이 해당 센터에서 연수를 받은 후 아이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바른 자세와 관련해 1인당 1회 1만여원의 비용을 받고 A재단이 직접 방문해 측정한 이후 유치원을 통해 학부모에게 보고서가 전달된다.

그러나 의학적 검토 없이 ‘바른 척추 여부나 O형 또는 X형 다리 가능성’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보고서를 받아본 학부모들이 자신의 아이에게 행여나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내용 등으로 불안을 호소하는 경우까지 생기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 B씨는 “보고서에 아이 다리가 O자형으로 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을 보고 며칠 동안 잠이 오질 않았다”며 “병원에 가서 진단해보니 ‘성장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듣고서야 안심했다”고 말했다.

도내 C 대학병원 교수는 “근래 이런 보고서를 갖고 오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다”며 “그러나 실제 검사를 실시하면 별 문제가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이 좀 더 큰 다음에 살펴본다 하더라도 늦지는 않는다. 부모들이 조급함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재단 관계자는 “보고서를 만드는 것은 최근 아이들이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성장과정에서 바른 자세 유지방법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지 의학적인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은 아니다”며 “학부모가 상담을 원하는 경우에는 자세히 상담을 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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