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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내린 비… ‘논’은 커녕 ‘밭’도 해갈 못해

강수량, 무더위는 식혔지만 가뭄해소엔 턱없이 부족
화성·안성 등 도 남부지역 저수율 역대 최저 갱신 중
가뭄·폭염으로 감자 등 밭작물 수확량 지난해 절반

“급수펌프까지 돌려가며 밤새 작업한 끝에 논에 물대기는 마쳤지만, 감자 등 밭작물은 앞으로 어떻게 할 지 눈 앞이 캄캄하네요.”

지난 24일 화성 남양읍에서 논농사를 짓는 김모(73)씨는 올해 계속되는 가뭄에 논농사는 물론 밭농사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올해 경기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업인들의 심정은 갈라지는 논바닥처럼 타들어가고 있다.

25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늦게부터 내린 비가 이날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돼 무더위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오전부터 서울·경기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고, 오후에 다른 곳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강원 영서·충남·전라도 10∼40㎜, 경상·강원 영동·충북·제주도 5∼30㎜다.

이러한 강수량은 무더위는 가실 지 몰라도 물 부족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농촌지역의 가뭄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 6~7일 전국적인 비, 지난 주말 남부지방에 내린 비 등 최근 내린 비의 양은 땅을 적시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안성, 화성 등 경기남부지역의 저수지는 역대 최저 저수율을 연일 갱신 중이다.

안성 금광저수지는 도내 3위 유효저수량(1천200만t)이지만 이번 가뭄에 저수율이 0%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23일 기준 2.1%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현재 마둔저수지(유효저수량 471만t)도 저수율 1.7%에 그치고 있다.

화성 덕우저수지(유효저수량 354만7천t) 저수율 역시 7%대까지 떨어지며 물을 대지 못한 인근 논 규모는 217㏊, 물마름 면적은 91㏊, 고사 면적은 16㏊에 달한다.

물을 대지 못한 논은 말할 것도 없지만, 겨우 물대기를 마친 논도 계속된 가뭄에 물을 꾸준히 공급해야 함에도 수월치 않은데다 수확을 앞두고 있는 밭작물도 상황이 심상찮다.

김씨의 경우, 지난해 감자 수확량이 25박스(박스당 10㎏) 정도였지만, 올해 가뭄과 폭염 등으로 지난해 수확량의 절반을 조금 넘는 15박스에 그쳤다.

그는 “기상청에서 7월 강수량도 평년(289.7㎜)과 비슷하거나 적겠다고 하는 등 평년만큼 비가 와도 완전한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 애간장이 탈 수 밖에 없다”며 “정부에서도 총력대응에 나선 만큼 조금이나마 피해가 줄어들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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