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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가뭄 속 ‘무료 물놀이장’ 개장 고민

민선 6기 최대 히트상품 중 하나
관내 저수율 36% 불과 ‘물 부족’
주민들 ‘개장·백지화’ 의견 비등

사상 최악의 가뭄 속에 예년보다 장마까지 늦어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민선 6기 최고의 히트상품 중 하나’인 ‘여름 무료물놀이장’을 두고 용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6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당초 다음달 22일 시청광장 여름 물놀이장을 개장하기로 계획했지만 관내 농가들이 가뭄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현재까지도 명확한 결정을 하지 못한 상태다.

시는 당초 지난 2015년부터 운영해 온 물놀이장 이용객이 해마다 대폭 증가하고, 지역 주민은 물론 인근 시·군에서까지 원정을 올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올해 더욱 다양한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또 가뭄과 함께 때이른 폭염까지 이어지고, 인근 성남시가 이미 지난 10일 지역 내 20개 무료물놀이장을 개장해 운영하는가 하면 수원시도 관내 수경시설의 가동에 들러가기로 하는 등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개장시기에 대한 시민들의 문의도 증가하는 등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시민들의 관심에도 불구, 관내 저수율이 고작 36%에 불과하는 등 처인구를 중심으로 한 농촌지역에서의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어 시의 가슴앓이가 커지고 있다.

정찬민 시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용인시청 무료물놀이장, 어찌하면 좋겠습니까?”라는 글을 올려 이같은 고민을 고스란히 털어놓기도 했다.

정 시장은 “개장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천진난만한 꼬마친구들을 생각하면 올해도 조건없이 열어야 하고… 계속되고 있는 가뭄에 애태우고 계신 농민들을 생각하면 올해는 건너뛰어야 하고…” 라며 “2년간 이어온 여름철 물놀이장과 겨울철 썰매장은 용인시청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죠. ‘용인시청사=호화청사’란 나쁜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버린 효자정책 중 하나이기도 하고요”라고 밝혔다.

이어 “한해동안 이 물놀이장과 썰매장을 찾는 사람이 30~40만 명이나 될 정도로 폭발적 인기상품이 되었습니다”라면서 “그런데 최근 가뭄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 지경에 처해지면서 양비론이 일고 있습니다. 이럴때일수록 아이들이 왁자지껄 더 뛰어 놀아야 한다는 ‘진행형’과 농민들의 아픔을 헤아리고 고통분담 차원에서 중단해야한다는 의견이 비등한 실정입니다”라고 토로했다.

실제 물놀이장 개장과 관련해서도 ‘가뭄에 따른 백지화’ 주장과 ‘아이들과 학부모가 무슨 죄가 있느냐. 여름철 서민복지 차원에서라도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팽팽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장마전선 북상 및 강수량 등을 봐야 하지만, 기본적인 방향은 물놀이장 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운영시기 조정 등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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