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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통보수”… 한국당·바른정당, ‘주도권’ 경쟁 본격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한국당은 낡은 보수” 정면 비판

개혁보수로 입지 다져 활로 전략



한국당 “누가 뭐래도 우리가 적통

바른정당 정책 좌파와 구별안돼

친정보다 좌파정당과 경쟁하라”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간의 보수 적통 경쟁이 바른정당의 신임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다시 점화되고 있다.

이는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한국당을 ‘낡은 보수’라고 규정하며 “보수의 본진이 되겠다”고 말하자, 자유한국당이 “누가 뭐래도 보수의 적통은 한국당”이라고 반박하면서 시작됐다.

바른정당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한국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잇따라 두 라디오에 출연해 한국당에 대해 “국민이 주신 권력을 사유화해 대통령 탄핵에 이르는 일이 발생했는데 누구도 사과하거나 책임지거나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은 안보보수라고 하지만 걸핏하면 종북몰이하고 빨갱이 딱지 붙이고 매카시즘으로 몰아붙인다”며 “말은 시장경제라고 하지만 경제권력의 특권·반칙에 눈감아주거나 심지어 경제권력을 비호하거나 대변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한국당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추가경정 예산안과 관련해 심사 절차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력할 부분은 협력하고, 절충할 부분은 절충하겠다는 것이다.

한국당이 반대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서도 “누군가 재벌개혁은 해야 하고 적임자가 김 위원장일 수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들고 집권했지만, 인수위 단계부터 재벌개혁을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대표가 연일 한국당에 대해 날 선 비판을 내놓는 것은 보수 정당으로서 입지를 다져 활로를 모색하고자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장해온 ‘자강론’을 통해 당내 결속을 이루는 한편 한국당을 대체하는 ‘개혁 보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현재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6∼7% 수준으로 정체 상태에 있고, 현역 의원 숫자는 20명에 불과해 1명이라도 이탈하면 교섭단체가 무너지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일단 공식적인 반응을 자제했다.

전날 김성원 대변인이 낸 “보수 혁신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는 내용의 짧은 논평이 전부였다.

20석짜리 바른정당은 한국당의 경쟁 상대가 아닌 만큼 굳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한국당을 ‘낡은 보수’라고 규정한 데 대해 불쾌해 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누가 바른정당을 보수 적통이라고 하겠나. 누가 뭐라고 해도 보수 적통은 한국당”이라며 “자유 민주주의의 질서를 추구하는 정당은 바로 한국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의 주요 경제 정책을 보면 좌파정당과 구별되지 않는다”며 “보수의 본진이 되려면 친정과 경쟁하지 말고 좌파정당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임춘원기자 l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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