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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대통령의 악수

지역과 문화에 따라 전통과 풍속이 다르듯 각 나라의 인사예법도 각양 각색이다. 우리의 전통은 절(拜)과 읍(揖)이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선 포옹과 볼 키스가 기본이다. 인도와 태국등 동남아 국가들은 두손을 공손히 모으는 와이(Wai·합장)가 보편화 되어있다. 뉴질랜드의 마오리족과 폴리네시안인은 코를 서로 비벼대는가 하면 에스키모족은 반갑다는 뜻으로 서로 뺨을 친다. 티베트인은 친근감의 표시로 귀를 잡아당기고 혓바닥을 내민다.

이처럼 세계인의 인사법은 특이하다. 하지만 나라와 문화를 초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일반적인 인사법이 있다. 바로 ‘악수’다. 악수는 고대 로마에서 부터 전해진 오래된 인사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사회학자들은 ‘손에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며 중세이후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악수는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며 하는 것이 기본이다. 똑같이 악수를 하더라도 중동 지역에서는 힘을 주어 악수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반면, 미국 등 서구 사회에서는 힘이 들어가지 않은 악수를 무례한 것으로 여긴다. 일본에서는 악수할 때 상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이 결례다. 그런가 하면 성경에서는 서로 손을마주 잡는 행위에 인사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서로간의 격의 없는 친교, 또는 약속과 맹세, 화해나 화친의 뜻으로 쓰여 있어서다.

악수는 때론 남자끼리 결의를 다지는 데도 쓰인다. 존중의 의미와 성공의 기원, 격려 축하 위로 등등 힘주어서 나누는 악수 속에 담긴 의미와 뜻 또한 무궁무진하다. 어느 땐 백 마디의 말보다 더 큰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얼마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특한 악수 스타일이 중요한 외교적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미국을 방문한 각국의 정상과 악수를 하며 손이 피가 안 통해 하얗게 될 정도로 꽉 잡는 등 호불호(好不好)를 분명히 드러내서다. 이런 괴팍한 악수법을 간파한 젊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예 더 센 악력으로 역공을 펼쳐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문재인대통령이 어제 방미 길에 올랐다. 사드 문제등 양국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만나는 두 대통령의 악수하는 모습, 과연 어떨까.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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