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빚 내서 집 사고… 소비도 늘고… 가계여유자금 3개월새 5조 증발

한은 ‘2017년 1분기 자금순환’

순자금운용 규모 14조1천억원

지난해 1분기 절반에도 못미쳐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액 급증

올 1분기 가계빚 16조8천억 늘어

해외여행 등에 7조8천억원 지출

노후경유차 지원도 소비 부채질

우리나라 가계의 여유자금이 3개월 새 5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빚을 내서 집을 사느라 소비가 줄어든 경향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은행의 ‘2017년 1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4조1천억원으로, 전분기(19조2천억원) 대비 5조1천억원 줄었다.

지난해 1분기(29조5천억원)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금액을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의 순자금운용이 줄어든 것은 신규 주택 구매를 지속하고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 1분기 가계대출은 16조8천억원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4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조1천억원)의 2배 수준으로 뛰었다.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다.

가계소비는 해외여행 열기와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구매 증가 영향으로 분석됐다.

올해 1분기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7조8천462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두번째로 많았다.

또 노후 경유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구매하면 개별소비세를 감면해주는 정책이 소비 증가를 거들었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기업(비금융법인기업)은 순자금운용이 지난해 4분기 1조4천억원에서 올 1분기 2조7천억원으로 확대됐다.

비금융법인기업은 지난해 3분기(6조원) 이후 3분기 연속 순자금운용에서 플러스를 기록했다.

그동안 투자의 주체인 기업은 가계, 금융기관 등으로부터 조달자금이 운용자금보다 많았지만 이런 흐름이 크게 변했다.

한은은 설비투자 호조에도 일부 공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운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에 공기업은 순자금운용 규모가 2조5천억원을 기록했지만 민간기업은 2천억원에 그쳤다.

일반정부 부문은 순자금운용 규모가 6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7조5천억원)보다 줄었다.

다만, 국세 수입 증가로 지난해 1분기(1조5천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한은이 2008년 국제기준 국민계정체계에 따라 관련 통계를 작성하고 나서 1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김장선기자 kjs76@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