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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관광의 기본조건, 안전하신가

 

최근 오토 웜비어의 죽음으로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가 슬픔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내용은 이렇다. 미국인 청년 오토 웜비어가 북한관광에 나섰다가 간첩혐의로 억류된 지 1년 6개월 만에 코마 상태(혼수 상태)로 돌아와 싸늘한 시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인권에 대한 문제, 경제적 제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격앙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북한관광과 관련해서 중국 베이징에 거점을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아 투어스’는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위험도가 높아졌다’며 북한 여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관광에 있어서 안전의 중요성이 새삼 대두되고 있다.

안전의 확보는 관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이다. 재난, 사고, 폭력, 사회 불안정, 내전, 테러행위, 반인권행위 및 이와 관련된 사소한 위협만으로도 관광객은 여행의 의사결정을 변경한다. 안전은 관광목적지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선행 조건으로 관광객은 위험성이 가장 낮은 곳을 목적지로 정하는 경향이 있다.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은 관광목적지의 부정적인 이미지로 연계되어 관광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여러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안전과 관광에 대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지난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유행했던 중증급성호흡증후군(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으로 인해 우리나라 방한관광객수는 전년대비 3월 -10%, 4월 -28.6%, 5월 -39.4%로 급감하였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의 관광산업도 크게 위축되었다고 한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또한 재해 발생 직후인 2011년 방일관광객 수는 620만 명으로 전년 대비 28%가 감소하였으며, 1995년 발생한 한신 아와지 대지진은 관광산업 회복에 10여 년이 소요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하였다. 2014년 세월호 사고는 관광관련 소비심리 위축, 관광업계 매출액 감소 등의 결과를 초래하였으며, 각종 행사와 단체여행, 축제의 취소로 이어졌다. 수학여행 및 단체 여행은 1만1천593건이 취소됐고 이에 따른 관광객 감소는 67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MICE와 유원시설의 피해까지 포함한다면 약 144만명의 관광객 감소, 손실액은 약 570억 원으로 추정되었다고 한다. 관광과 관련된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울 수 있는 사례들이라 볼 수 있다.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UNWTO, 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에서도 안전한 관광을 위해 국가, 지방정부, 관광업계, 관광객의 책임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 국가는 법제도 구축, 정책 수립, 재원을 지원하여야 하며, 지방정부는 지역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관광객과 주민의 안전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관광업계는 안전과 관련된 정보제공, 계획수립, 교육 및 훈련 등을 통해 관광객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의무가 있으며, 관광객의 안전에 대한 책임은 개인 스스로에게 있으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을 국가(또는 정부)와 업계는 조성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크고 작은 재난을 겪어왔다. 1993년 아시아나 여객기 추락 및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14년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 및 세월호 침몰사고가 있었다. 여기에 구제역, 신종플루, 메르스 같은 전염병도 포함된다. 이들 재난은 단지 국내 사고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발생한 재난은 뉴스로 전 세계에 전달된다. 외부요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 관광산업의 특성상, 이들 재난은 국내관광객뿐만 아니라 해외관광객 유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현재 휴전상태다. 안전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보다 철저한 재난관리 시스템과 관광객을 위한 국가, 지방정부, 관광업계의 안전관광에 대한 준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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