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선생님과 친구와 즐겁게 세상 배우는 아이들 방과후학교 가는 길이 ‘두근두근’

7.과천시 두근두근방과후조합

 

 

 

 

 

초교생 67명과 5명 지도교사 지내
하교 후 자연속에서 자유로운 시간
간식 시간 빼곤 스스로 찾아서 해결

매년 계획 세워 역사기행 시간 마련
부산청소년영화제에 본선 진출 쾌거도


지난 2002년 당시 과천시 희망3길 41에 설립된 ‘두근두근’에는 현재 관내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67명(52가구)이 학교를 마친 뒤 5명의 지도교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은 방과후 학원 등 사교육 현장이 아닌 이 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숙제도 하고, 공예나 목공을 배우거나 야외로 나가 자연 속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몸으로 느끼며 배우는 시간을 갖는다.

두근두근에서는 등·하원시간과 1시간의 간식 시간을 제외하면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 간다.

이는 아이들이 부모를 기다리며 채워야하는 숙제 같은 시간이 아닌,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의 욕구를 느끼며, 자기 시간의 주인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두근두근만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교사들은 월요일 한 주 계획 및 일정점검을, 화요일은 활동계획 및 준비, 목요일은 아이들 이야기에 집중해 회의를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부모와의 상담이나 교육활동을 준비한다.

두근두근에선 1~2학년 아이들의 경우 학교 앞 약속된 놀이터에서 교사와 만나 긴장된 몸을 풀며 놀이를 즐기고, 자연스레 학교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갖는다.

또 터전까지 교사와 함께 걸으며 사계절의 흐름을 보고, 느끼고, 배운다.

이어 터전에 도착한 아이들은 교사와 함께 알림장을 확인하고 숙제가 있는 아이들은 숙제방에서 받아쓰기 연습, 수학 익힘 문제 풀기 등 본인의 숙제를 한다.

이어지는 간식 시간에는 아이들이 각자 역할을 분담, 유기농 식재료로 만든 간식을 다같이 모여 먹으며 봉사를 익히고, 활동시간인 오후 4~6시까지는 아이들 스스로가 원하는 활동을 한다.

마당놀이, 야구, 수공예, 그림그리기, 역할놀이 등 계절에 따라 아이들의 요구 혹은 교사의 욕구에 따라 끊임 없이 변화하며 새로운 형태의 활동을 한다.

이후 6시 30분. 교사들은 각자 맡은 구역을 청소하고, 아이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나 활동을 이어가거나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이들은 짜여진 틀에 박힌 학원, 과외 등 사교육에 찌들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닌 두근두근 속에서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다.

‘소통’을 중시하는 두근두근은 한 달에 한 번씩 학년 방모임을 통해 교사와 부모들이 모여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두근두근은 매년 계획을 세워 고구려, 백제, 신라 역사를 알아보는 역사기행을 떠나거나 자전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가기도 한다.

 

 

 

 

 

 


2012년에는 조선시대를 비롯한 한국 근현대사와 관련된 지역을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에 일일 역사기행 형식으로 총 9회에 걸쳐 진행했으며, 2013년과 2014년에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유적지를 답사하는 형식으로 3회 실시했다.

또 2014년 여름에는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떠나 소중한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두근두근은 지난해 경기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사업 공간활동 분야에 선정돼 ‘두근두근 과천에서 보물찾기 공연’(스토리텔링 공연, 미니 다큐, 플래시몹, 뮤지컬 갈라)을 펼쳐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또 두근두근 아이들은 2014년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에 ‘투탐정의 친구찾기’ 영화를 출품해 좋은 성적을 거둔데 이어 올해도 ‘수상한 게임’이란 작품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처럼 두근두근은 생활에서 일상으로 경험하며 얻는 배움과 나를 알고, 너와 다름을 이전하는 관계, 부모, 교사,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 이 세가지를 지향하고 있다.

심재훈(50) 두근두근 운영위원장은 “두근두근은 특별한 교재도, 교구도 필요 없다.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아이 스스로가 성장하려는 욕구만 있다면 생활, 자연, 관계 속에서 온 몸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다”며 “우리는 모두가 ‘우리 아이’라는 인식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을 함께 함으로써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공동체적 생활경험을 쌓고 협동과 자치를 효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교육공동체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이상훈기자 lsh@

 

 

 

 

 

 

 

 


“14년여간 돌봄공동체 운영 사회적협동조합 설립 목표”

심재훈 두근두근방과후조합 운영위원장

“터전 계약기간 완료… 연장됐으면”


“두근두근 방과후는 대안학교가 아닌 부모 조합형 초등방과후 입니다.”

심재훈 두근두근방과후조합 운영위원장은 “최근 초등방과후를 잘못된 인식을 갖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일부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동네에 터전이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일이 생겨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여전히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두근두근 자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우가 있다. 사회적으로 우리의 교육 철학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올해 안에 아이들이 보다 안정적인 곳에서 생활할 수 있는 연구터전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심재훈 위원장은 “이제 곧 터전 계약 기간 만료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데 큰 문제 없이 연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더 나아가 이런 걱정을 하지 않는 연구터전을 갖는 게 모든 부모들의 희망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두근두근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비영리 임의단체로, 지원 자체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해 보다 더 체계적이고 당당한 두근두근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두근두근은 특별한 교재도, 교구도 필요 없다.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아이 스스로가 성장하려는 욕구만 있다면 생활, 자연, 관계 속에서 온 몸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재훈 운영위원장은 “아이는 친구와 함께 어울리고 부모들은 고민과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는 돌봄의 공동체가 있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두근두근은 지난 14년간 이런 공동체 역활을 해 왔다”며 “우리는 모두가 ‘우리 아이’라는 인식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을 함께 함으로써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공동체적 생활경험을 쌓고 협동과 자치를 효율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생활, 문화, 교육공동체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