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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닭이 언제부터 사육되었는지는 정확치 않다. 전문가들은 대략 6∼7 세기경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시조와 설화가 근거다. 예부터 이런 닭을 동서양 모두 신성시 했다. 여명(黎明)을 노래한다고 해서다. 중국에선 태양을 불러내는 신비의 새라 여겼고 페르시아에서도 아침을 알린다며 빛의 심벌로 삼았다.

그러나 ‘닭’하면 역시 세계인이 모두 즐기는 최고의 ‘단백질원’이라는 사실이다.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힌두교와 이슬람교등 종교적 이해관계와 상관없이 어느 문화권, 어떤 국경도 초월할 정도로 그 위치가 확고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중 우리의 닭은 맛과 영양, 외모에서 그 명성이 매우 높았다. 중국의 후한서에는 마한의 장미계(長尾鷄)는 꼬리가 5척이나 돼 아름답고, 맛 또한 좋다며 극찬한 기록이 있다. 특히 중국의 의학서인 초본류(草本類) 에는 약용으로선 백제 닭이 최고라 적고 있다.

덕분에 사시사철 보양 음식재료로도 많이 사용됐다. 찜, 적, 탕등 종류도 다양하다. 어린 닭의 뱃속에 여러 가지 고명과 향신료를 채우고 백숙한 후 기름을 넣고 다시 삶아 낸 ‘연계찜’을 비롯 궁중음식 ‘승기아탕(勝只雅湯)’도 그중 일부다. ‘승기악탕(勝妓樂湯)은 ‘노래나 기생보다 좋은 탕’이라는 뜻처럼 맛과 영양이 매우 뛰어난 게 특징이다.

이밖에 닭을 반으로 갈라 새우젓으로 간을 한 후 고기를 슴슴하게 삶아 익힌 ‘도리탕(桃李湯)’도 있다. 평양의 명물로서 지금의 닭도리탕과는 전혀 다르다. 또 흰깨를 갈아 넣고 끓인 ‘임자수탕(깻국탕)’, 궁중 닭국 ‘초교탕’, 거두절미(去頭切尾)하고 제사에 쓰는 ‘봉적(鳳炙)’, 통으로 쪄서 혼례 후 시부모에게 처음으로 올리는 ‘폐백닭’등도 있다. 모두가 중요한 날이나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자식이나 노모가 병들어 허약할 때 주로 해 먹었다. 그러나 닭요리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보양식 ‘삼계탕’이 아닌가 싶다. 별도의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중 하나 여서다. 더위에 지치기 쉬운 요즘, 닭과의 잦은 친교(親交)도 괜찮을 듯싶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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