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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열흘 빨리 온 열대야

‘트로피컬 나이트(tropical night)’. 즉 열대야라는 말은 ‘트로피컬 데이’에서 나왔다. 열대지방 낮 최고기온이 30℃ 이상인 한여름의 날씨를 ‘트로피컬 데이’라 부르는데 이곳의 밤 최저기온은 25℃ 이하로 내려가질 않는다. 이런 열대지역 밤 온도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기상청은 지난 2009년부터 열대야 기준을 재정립했다. 그전까지는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기준으로 했다. 그러던 것을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열대야 날로 정한 것이다. 따라서 낮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이고 밤의 최저 기온이 섭씨 25도 이상인 날이 예상되면 주의보를 내린다. 쾌적한 수면 온도는 18도~20도인데, 밤 기온이 25도가 넘으면 내장의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어렵고, 이어지는 수면 장애로 인해 노약자나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자는 치명적 위협이 되기 때문에 주의를 당부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대야가 발생하는 경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할 때다. 고온다습한 이 열기는 한낮에 찜통더위를 가져온다. 그리고 낮에 달궈진 지표는 밤이 되면 복사열을 방출한다. 대기 중의 습도가 높으면 이 복사열을 흡수해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 열대야는 더 지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짙어지면서 대기 밖으로 방출시켜야 할 열기를 붙잡아두는 열섬 현상에 이은 초 열대야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초 열대야란 밤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것을 말한다. 2013년 강원도 강릉에서 기록한 30.9℃가 그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선 기상관측 이래 1951년 8월 20일 광주에서 29.8도를 기록한 적이 있을 뿐 단 한 번도 30도를 넘은 적이 없었다.

어제(12일) 서울등 수도권지역에 지난해에 비해 열흘 빨리 열대야가 나타나 주의보가 내려졌다. 체온 조절 중추신경계가 제대로 작동이 안 돼 다음날에 졸리고 피로한 ‘수면지연증후군’등 각종 신체리듬 장애가 발생한다는 열대야, 여름을 나는 지혜가 어느 때 보다 필요한 시기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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