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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수리(修理)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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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17일  20:48:51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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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징 동물은 1782년 국조(國鳥)로 공식 지정된 흰머리수리(Bald Eagle)다. 뒷얘기도 있다. 당시 의회는 국조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흰머리수리와 칠면조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고 한다. 흰머리수리는 원주민이 신성시 여기는 숭배의 동물이었고 칠면조는 청교도들이 인디언에게 감사의 표시로 대접하던 화합의 상징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논쟁 끝에 흰머리 수리가 낙점을 받았다. 이유는, 칠면조는 일부다처고 흰머리수리는 암수 한 쌍이 평생을 함께 산다고 해서다. 하지만 결정에는 이보다 더 큰 이유가 있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흰머리수리가 북아메리카 대륙에만 서식하고 있으며 긴 생명과 강인한 힘을 가진 하늘 위 최상위 포식자로서 강한 미국을 지향한다는 건국이념과 무관치 않았다는 게 그것이다.

이러한 흰머리수리를 포함한 독수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조류의 지존이다. 시인 박남수가 읊은 시를 보면 더 실감난다. “불타는 눈/오그린 부리/갈퀴진 발톱, 어느 하나도/무기 아닌 것이 없다/독수리는 시시한 싸움은/ 하지 않는다/ 급강직하(急降直下) 땅에 내렸다가/기수를 올리어 날아오르면, 이미/발톱은 전리품을 사로잡아/승전을 하늘에서 누린다”

독수리의 최대 무기는 눈과 부리와 발톱이다. 특히 눈은 지상 500m의 공중에서도 토끼를 찾아낼 수 있을 만큼 시력이 뛰어나다. 그 비밀은 망막에 있다. 물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심와(fovea) 즉 황반이 사람과 달리 두 개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에 걸쳐 사는 수리류는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르듯이 종류도 210여종이나 된다. 우리나라 에는 21종이 기록돼 있다. 이 가운데 참수리, 독수리, 검독수리, 흰꼬리수리 4종은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중 참수리는 경찰의 상징물이며 다른 수리들도 공군 등에서 폭넓게 사용 하고 있다.

요즘 결함투성이로 비난 받는 ‘수리온’ 헬기도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다. 독수리의 용맹함과 국내 100% 제작을 의미 한다며 말이다. 이런 수리(鷲)를 수리(修理)로 바꿔버린 방사청을 보며 ‘독수리도 파리는 못 잡는다’는 속담이 저절로 생각난다.

/정준성 주필<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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