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나르·마음 따뜻한 눈사람 가슴 훈훈한 이야기
게으른 나르·마음 따뜻한 눈사람 가슴 훈훈한 이야기
  • 민경화 기자
  • 승인 2017.07.17 20:00
  • 댓글 0
  • 전자신문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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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르와 눈사람 캅사르 투르디예바 글|정진호 그림|이미하일 옮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중부에 있는 나라로 내륙으로만 둘러싸여 있다.

계절이 크게 뜨겁고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기인 여름과 비와 눈이 자주 내리고 춥고 습도가 높은 우기인 겨울로 나뉜다.

‘나르와 눈사람’은 우즈베키스탄의 겨울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재미난 우화다.

부모님이 집을 비우면서 나르에게 동물들을 잘 돌보라고 당부를 한다. 하지만 나르는 신나게 눈사람을 만들고 지쳐 잠이 들고 만다.

이때 배고프다고 울어 대는 동물들을 나르가 만든 눈사람이 살아나 대신 돌봐 준다. 동물들에게 자신의 양파 눈, 당근 코, 수박 껍질 입까지 내준 눈사람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몸을 녹여 목마른 동물들에게 물을 먹인다.

모든 것을 받은 동물들은 그제야 사라진 눈사람을 보고 황급히 나르를 깨운다.

그간 이야기를 들은 나르는 자신의 나태함을 부끄러워하며 동물들과 눈사람을 다시 만들고 녹지 않게 산꼭대기로 옮긴다.

짧은 지문과 경쾌한 대화문으로 이뤄진 이 이야기는 할 일을 미루는 ‘나르’와 따뜻한 마음으로 남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베푼 ‘눈사람’을 대조적으로 표현했다. 이야기를 다 읽고 나면 선행과 책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다양한 민족이 어울려 사는 우즈베키스탄 문화에 감명 받은 그림 작가는 점, 선, 면 그리고 사물들의 조합을 통해 이야기를 표현하고자 했다. 따라서 특색 있고 세련된 콜라주 기법으로 현대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옛이야기로 재창작해 냈다. 겨울 이미지가 잘 느껴지는 흰 바탕에 다양한 사물들의 등장, 대담한 구성과 사진과 일러스트의 재미난 결합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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