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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겁니다”

광명동굴 최고 히트상품이었죠? 앞으로 1년은 어떤 시정을…

 

양 기 대 광명시장

인구 35만 명 남짓한 광명시의 존재감을 널리 알린 양기대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줄곧 80% 수준이다. 높은 지지율 그리고 남은 임기 1년 동안에도 일자리 정책에 주력하겠다는 양 시장의 의지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과 오버랩된다. 이로써 많은 시민들은 그가 3선에 도전해도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말들을 한다. 시장 3선에 도전할 지 더 큰 정치에 도전할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지금껏 오직 시민만을 생각하며 매진해 온 양 시장의 업적이 먼훗날 시민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회자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에게서 지난 7년, 앞으로 1년간의 ‘광명 이야기’를 들어봤다.

허허벌판이던 KTX광명역세권 개발
유통업체 잇단 유치·상인과 상생 이뤄

광명동굴로 100억원 가까운 수익 창출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 초석 마련

공공분야 넘어 민간까지 일자리 확대
남은 1년간 뉴타운개발 등 최선 다할 것


광명이란 어떤 존재인가.

43세에 동아일보 기자를 그만두고 정치에 입문해 이곳 광명에서 지난 2004년, 2008년 국회의원 선거에 두 번 도전했으나 낙선했다. 그런데 2010년 시민들께서 시장으로 일할 기회를 주셔서 7년째 열심히 일했다. 광명동굴과 KTX광명역세권 개발 등의 성공으로 서울의 베드타운 도시를 글로벌 관광문화도시로 변모시켰다. 그동안의 성과에 만족한다. 그러나 아직 할 일이 많다. 광명은 나에게 ‘도전과 시련’, ‘기회와 성취’, ‘기대와 희망’의 도시다.

 



지난 7년간 가장 보람되고 가장 아쉬운 점은.

수년째 허허벌판이던 KTX광명역세권을 방치할 수 없어 이케아, 코스트코,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을 잇달아 유치했지만 중소상인과 유통업체들의 반발이 굉장했다. ‘지역경제 발전’과 ‘중소상인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했다. 상생협력 협약을 맺어 시민을 위한 일자리 1천300여 개를 만들었고, 이케아 등도 지역을 위해 노력했다. 시에서도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상인들을 위한 물류센터, 전통시장 주차장을 새로 건립했다. 특히 올해 5월 광명전통시장 공영주차장 개장 때 감격스러워 하는 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보며 험난했던 상생협력을 이뤘다는 성취감을 느꼈다. 소상공인들이 상생협력 기여 공로로 주신 감사패는 그 어떤 상보다도 값지다. 가장 아쉬운 일은 뉴타운사업 관련 서민 조합원과 세입자를 위해 만족할만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다. 재정비촉진사업을 추진하며 사업추진구역과 뉴타운 해제구역간 균형발전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애를 쓴다고 썼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광명동굴 개발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다. 광명동굴의 향후 발전 계획은.

민선5기 시작과 함께 개발에 착수해 대중화를 이뤘고, 두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많은 이들의 반대였던 유료화를 성공해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지난해에는 142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면서 100억 원 가까운 수익을 올렸다. 또 정부 선정 ‘한국의 100대 관광지’에도 선정됐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혁신사례로 연구와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는 광명동굴과 자원회수시설, 업사이클아트센터, 라스코전시관을 한데 묶어 문화관광벨트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이제는 양기대와 시청 공무원들이 만든 가장 큰 성과인 광명동굴을 시민들과 함께 광명시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또 현재 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소유구조를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나눔으로써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과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가고 있다.

KTX광명역의 유라시아대륙철도 출발역 선정을 위해 노력 중인 향후 지정 가능성 전망과 현실화를 위한 역점 추진 사안은.

가능성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재임 중 초석이라도 놓고 싶어서 추진하는 분야다. KTX광명역은 당초 고속철도 출발역으로 지어져 규모도 웅장하고 현대화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또 역세권 개발은 오는 10월 도심공항터미널 운영과 함께 마무리 단계다. 항공 분야에 인천국제공항이 있다면, 철도 부문에는 광명역이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다. 이런 광명역이 북한, 중국, 몽골, 러시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대륙철도의 출발역이 되어 중국의 베이징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7시간 만에 갈 수 있다는 건 상상만 해도 뿌듯한 일이다. 이를 위해서 현재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남북관계 개선 조짐이 보이면서 정부와 서울시도 유라시아대륙철도사업, 남북철도 연결에 큰 관심을 갖고 추진 중이다. 광명시가 도전하지 않을, 성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남은 재임 기간 KTX광명역을 유라시아대륙철도의 출발역으로 지정하는 기반을 만들어 놓고 싶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광명시만의 특색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이 있다면.

일자리 문제는 광명시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로서 그 무언가 거시경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인간의 손길이 필요치 않는 영역이 늘고 있어 취업난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타당하지만, 그럴수록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개발하고 직업창출 차원에서 육성해 나가는 정부 노력이 필요하다. 광명시 역시 지자체 나름대로 일자리 문제를 위해 애쓰고 있다. 세대별·계층별 공공일자리를 확대 중이고 일자리 상황판을 통해 매일매일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그런데 공공영역 일자리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민간영역, 특히 기업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고 ‘취업률 증가-경기 활성화-소비 촉진’이 선순환 구조를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서 광명상공회의소 회장과 공동단장으로 상실기구인 민간일자리지원단을 만들었다. 취업을 늘릴 수 있는 지원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과 취업 확대를 도모하겠다. ‘일자리는 생명’이라는 가치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고교 무상급식 시행 및 Non-GMO 식자재 사용 등 급식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학생들 급식에 대한 미래구상이 있다면.

급식 관련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의 의견은 대부분 안정적인 식품비 확보다. 특히 고등학교 급식량은 초·중학교에 비해 높은데도 급식비 중 식품비 차지 비율은 초·중학교보다 훨씬 낮은 60% 초반이다. 이를 개선하는 방법은 오로지 시에서 식품비를 직접 지원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올해 3월 31일자로 광명시가 ‘채무 없는 도시’가 되면서 부담 없이 고등학교까지 식재료비를 전액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광명시는 살림을 잘 해서 부채도 갚고 재정여력을 확보해 보편적 복지를 확대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도시에는 정부가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보편적 복지를 일률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지자체의 여건과 재정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것은 하게끔 하고 못하는 것은 정부가 보완하는 투트랙으로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민선 6기 임기가 1년 가량 남았는데 앞으로 주력할 사안은.

지금처럼 일자리에 주력할 것이다. 재임 중 공공일자리 3만1천여 개를 창출했는데, 앞으로는 민간영역으로 확대할 것이다. 또 최저임금에 맞춰 올해 광명시 생활임금을 8천120원으로 올릴 생각인데, 단계적인 인상을 통해 생활임금 1만원 시대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른 중소기업과 소규모 상인들의 애로사항도 면밀히 점검하겠다. 광명동굴도 더욱 활성화하고, 소하역사인문벨트 등을 통해 국제 문화관광도시로서의 위상도 높여갈 것이다. 특히 시민의 자부심은 도시의 가치에서 나오는데 과거에는 광명이 특색이 없어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지금은 시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광명시에 산다”고 이야기하신다는 말을 들었다. 7년간 시장으로 일한 보람을 느낀다. 남은 임기 동안 뉴타운 개발, 도시재생 등 미해결 시정 현안과 교육·보육, 복지 등 민생 문제에 대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관심을 기울이겠다.

/광명=유성열기자 mu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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