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포커스]아세안 신흥국 시장은 블루 오션이다
[경제포커스]아세안 신흥국 시장은 블루 오션이다
  • 경기신문
  • 승인 2017.07.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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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신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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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영 한국은행 경기본부 기획조사부장

우리나라 국민들의 부담없는 해외여행 선호 지역으로 알려진 베트남과 필리핀, 태국과 말레이시아 및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ASEAN: 동남아국가연합, 상기 5개국 및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브루나이, 싱가포르 등 10개국) 5개 주요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 아세안 5개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재작년과 작년에 이어 금년 중에도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글로벌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6~7% 성장 전망을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세안 5개국은 태국을 제외한 4개국 모두 서구 열강이나 일본으로부터의 식민 지배를 경험하였다. 이들은 독립 이후에도 내전(베트남과 필리핀)을 포함한 정치적 부침이나 경제적 성장통을 겪어왔지만 동남아국가 특유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잘 발휘해 왔다.

1억명이 넘는 인구의 필리핀은 24세 이하 젊은층이 총인구의 절반을 넘는다. 이는 필리핀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서비스산업의 중요한 성장 배경이다. 필리핀은 2012년 이후 5년 연속 6~7%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했다. 세계은행은 필리핀의 금년 성장률이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인 6.9%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트남 역시 9천500만명에 달하는 인구 중 15세~50대의 노동가능 인구가 6천만명에 육박하여 젊은층 중심의 노동력이 풍부하다. 특히 베트남의 소득수준이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자동차 구입수요가 늘고 각종 프랜차이즈와 편의점도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공장 설립 등 베트남 현지투자를 늘려온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에서 생산하여 해외로 수출한 무역규모가 지난해 374억달러로 베트남 전체수출의 20%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마트와 CJ, CGV 등의 베트남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등 급속한 도시화 진전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아세안 국가의 중심에 위치한 태국에서는 지리적 요충의 강점을 이용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태국정부는 남동부의 촌부리-라용주에 동부경제회랑(EEC)을 구축하고 2017~2022년 중 430억달러(약 49조원)를 투입하여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아세안 10개국 중 경제규모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2위 수준인 태국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390여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하여 활약중이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국가로 유명하다. 전세계 16억명에 달하는 무슬림 중 인도네시아 무슬림(2.6억 인구중 2.2억명)이 가장 많고 말레이시아 국민의 62%도 무슬림(2천만명)이다. 무슬림 국가들은 ‘이슬람금융’을 발전시켜 왔는데 이슬람금융은 무슬림 율법(샤리아)에 따라 ‘이자’를 받지 않고 마약, 음주, 범죄 등과 관련된 부도덕한 거래를 금지한다. 글로벌 이슬람금융시장은 이미 2조달러가 넘는 규모를 갖췄다. 특히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Sukuk)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748억달러(약 85조원) 발행되었는데 그중 46%인 347억달러가 말레이시아에서 발행될 만큼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금융의 선도 국가로 성장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에 두고 EU와 일본시장 개척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조짐과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 등으로 글로벌 양대 강국의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데다 EU와 일본도 과포화된 시장에서의 생존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아세안 시장의 경우 아직까지는 블루 오션으로서 적극적인 시장 확충을 시도할 경우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선호 수준이 남다른 아세안 시장은 한국 서비스관련 기업들이 진출할 경우 경쟁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첨단 IT관련제품에 대한 수요가 큰 젊은층 인구비중이 매우 높은 아세안 지역은 IT 기술력이 세계 최고수준인 한국 IT기업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이다.

중진국으로 발돋움하면서 1인당 소득도 큰 폭으로 증가중인 아세안 지역은 5.5억명에 달하는 잠재적 구매력을 품고 있어서 자동차를 비롯한 내구재 구매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에 한국 자동차업체를 포함한 수출 제조업체에게 공격적인 마케팅 대상으로 손색이 없다. 우리 기업들의 분발과 정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아세안 시장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눈부신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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