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3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LH-코레일, KTX광명역 내 하수관 파열 ‘책임 떠넘기기 급급’

지하 A웨딩홀 침수 피해

광명시, 원인규명 등 중재 시도

보름 가까이 보상 ‘나몰라라’

“LH 측 피해 보상 약속 번복”

“코레일 측이 잘못 들은 것”

KTX광명역 내 하수관 파열로 침수 피해를 입은 한 업체에 대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보상 노력은커녕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 비난을 사고 있다.

더욱이 관할 지자체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중재자리를 마련하고 나섰지만 LH와 코레일은 원인 규명도 하지 않은 채 보름 가까이 ‘배 째라’는 식으로 버티고 있어 공기업이라는 명칭을 무색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광명시와 광명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쯤 KTX광명역세권 아파트 공사현장 인근 지하에 매설된 오수관이 막히면서 역류, KTX광명역 내 하수관이 파열되면서 누수가 발생했고 지하 1층에 위치한 A웨딩홀이 침수됐다.

당시 광명지역은 160㎜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사고 신고를 받은 광명소방서 측이 펌프차 등 장비 4대와 소방관 11명을 긴급 출동시켜 다음날인 10일 오전 2시까지 웨딩홀 바닥에 찬 흙탕물을 빼내는 작업을 전개했다.

이후 웨딩홀 천장을 지나는 하수관 파열의 책임이 KTX광명역 공사를 맡은 코레일 측에 있는지, 역세권 아파트 공사를 위해 하수관 매설 작업을 한 LH 측에 있는지에 대한 책임 소재 논란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 10일 KTX광명역에서 LH 광명시흥사업본부와 코레일 서부본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피해 보상 관련 회의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LH 측은 웨딩홀에 피해 보상을 약속했지만 하루만에 약속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부터 양측의 감정적 대립 관계가 형성됐고 시의 중재로 진행되려던 ‘원인 규명’ 작업에 코레일이 불참하면서 A웨딩홀은 피해복구 공사도 진행하지 못한 채 영업손실을 떠 안아야 했다. 특히 A웨딩홀은 ‘LH와 코레일의 책임 회피 장기전’에 대비,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에서 지난 19일이 되서야 복구 공사를 시작했다.

시 역시 지난 21일 또 한번 중재를 시도했지만 LH와 코레일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 관계자는 “당초 LH 측이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말했는 데 갑자기 말을 바꾼 이유를 모르겠다”며 “아마도 생각보다 피해규모가 커서 입장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LH 관계자는 “보상을 약속한 적이 없다”며 “코레일 측이 말을 잘못 들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광명=유성열기자 mulko@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