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청년문제 해결은 청년들이 직접!… 부천에 싹 틔운 ‘연대의 꽃’

부천 청년네트워크

 

 

 

‘청년 정책에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들어가야 한다.’

부천시 원미구에 새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는 ‘부천 청년네트워크’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지난 2015년 발족한 ‘부천 청년네트워크’는 지역의 청년사업가부터 사회적기업가, 전문예술인, 직장인,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청년’의 범주에 속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젊은이들이 모여 만들었다.

발족 초기 주안점을 둔 것은 ‘부천 청년기본조례’의 제정이었다.

임재현(37) 대표는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논의에 참여하는 주체는 청년이 아닌 중·장년층이었다”며 “또 실제로 지역에 와서 느낀 것은, 많은 분들이 자신들도 삶이 힘든 상황이어서 청년세대에 대한 관심이나 문제의식이 사실상 미약했다는 것 이었다”고 ‘부천 청년네트워크’를 구상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공청회까지 마련하며 추진한 ‘부천 청년기본조례’ 제정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못했지만 이후 지역 청년들과의 워크숍, 라디오 방송 등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조금씩 공감대를 형성해 가며 꾸준히 조례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천 청년네트워크는 다양한 미디어 프로젝트와 네트워킹 형성에 힘을 쏟았다.

부천 청년기본조례 제정 준비는 지난 2015년 초부터 추진됐다.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와 주거 및 생활안정 문제를 해소하고, 청년들의 지역사회 진입장벽을 낮추며, 청년들의 문화 증진 등을 담고자 하는 ‘부천 청년기본조례’는 지역 청년들의 중심이 된 ‘청년정책 위원회’를 통해 추진한다.

 

 

 

 

 

 

 


이 같은 부천 청년기본조례 제정 추진에 뜻을 모은 지역 청년들은 ‘부천 청년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임시 공동체를 만들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또 타 지역 청년들과도 만나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프리랜서 작곡가에서 사회적기업인으로 나선 임재현 대표는 자신의 장기를 살려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한 팟캐스트 방송과 ‘보이는 라디오’ 등 청년 주도의 미디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정보를 공유하고 의제를 발굴하기 위한 네트워킹도 추진, 부천 지역에서 나아가 경기도, 그리고 강원도 청년들과 만나는 자리를 만들었다.

미디어 프로젝트는 지역의 이슈와 청년관련 정보를 정리·공유하고 지역의 주요인물을 소개하면서 소통하는 공간이다.

또 청년 교육프로그램과 워크숍 등을 통한 정보공유, 지역 청년 간 네트워크 형성 및 세대 간 소통을 위한 교육·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 계획 수립사업’과 ‘청년 따복 공동체’등 경기도의 따복공동체 사업에 선정돼 지원도 받았다.

이 같은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부터는 정식 활동에 나선 ‘부천 청년네트워크’는 2년차인 올해는 본격적으로 공동체 확장에 나서기 위해 지역 청년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과 영상물 제작 등을 위한 녹음실과 간담회 등을 위한 티 테이블, 간단한 조리가 가능한 주방 등을 갖추고 있는 소통공간은 이달 말~8월 사이 리모델링이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 공간을 기점으로 ‘부천 청년네트워크’는 올해 부천 지역 청년들의 네트워킹을 한층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년에는 경기도로 네트워킹을 확대하고, 나아가 2019년부터는 전국 단위의 청년 네트워크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자율적 참여·선배가 청년 이끄는 순환 구조 형성 노력”

 

 

 

 

 

 

 

 

임 재 현 부천 청년네트워크 대표

임재현 부천 청년네트워크 대표는 여느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지역(부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위해 서울로 향했다.

이후 프리랜서 작곡가로도 활동했던 그는 2012년 말, 우연한 인연으로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어 돌아왔지만 설 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이미 서른이 넘은 나이였지만 지역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중·장년들은 여전히 ‘어린 녀석’취급이었고, 텃새도 있었다. 또 “지역에서 자리 좀 잡으면 다시 서울로 갈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임 대표는 “나름 서울에서 영화음악 쪽에도 종사하며 경험도 쌓은 내가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해서 경험이 적은 친구들은 살아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지역의 청년 예술인들이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고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술회했다.

이후 서울시의 청년정책네트워크 사업에 관심을 가진 그는 부천에도 청년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지역에도 청년기본조례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에 2015년 초 부천 청년네트워크를 조직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했던 것은 청년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는 문제였다. 조례 제정까지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원 등 정치권과의 연대도 필요했지만 자칫 순수성을 잃을 수 있는 문제로 시행착오도 뒤따라야 했다.

하지만 꾸준히 ‘청년 중심의 청년 문제 해결’을 공론화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갔다.

사회적기업인 ㈜아트뮤직프로젝트를 세우고, 그 프로그램들을 부천 청년네트워크에 접목해 영상물 제작, 팟캐스트 활동을 벌였고, 행정과도 꾸준히 소통을 이어갔다.

그 사이 경기도청년네트워크 상임대표, 경기도 청년정책위원회 위원, 경기도 일자리재단 행복위원회 위원 등 직함도 생겼고, 청년으로서 청년 정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임 대표는 “청년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 부분은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청년문제가 정치적 성격을 갖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정식으로 대표직을 맡은 임 대표의 임기는 올해까지다. 그 스스로도 2년의 임기를 준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임재현 대표는 “지역 청년들이 자유롭게 참여하면서 새로운 의제를 지속적으로 찾아나가고, 청년을 벗어나 중년이 된 선배가 청년들을 이끌어줄 수 있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 지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몇 년 후면 더는 청년이라 부를 수 없는 나이가 되지만 계속해서 후배들을 도우며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국원기자 pkw09@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