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설]‘토요방과후’도 폐지하겠다는 경기도교육청

야간자율학습 폐지, 자사고 폐지, 고등학교 석식 폐지 등으로 논란을 빚은 경기도교육청이 이제 토요방과후 프로그램까지 폐지하겠다고 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지난 7일 수원교육지원청에서 열린 현장교육협의회에서 아이들의 휴식권 확보를 위해 교육청 주도의 토요 방과후 학교 운영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 공약에 맞춰 가장 먼저 자사고 폐지를 들고 나온 경기도교육청이 무슨 정책이든지 폐지만이 능사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 초등학교장들 일부가 교사 업무 과중 등을 이유로 폐지를 건의하자 이재정 교육감이 즉각 수용한 것이다.

토요방과후 교육프로그램은 지난 2012년 주5일제 수업이 시행되면서 도입된 보완프로그램이다. 주말인 토요일에 미술·음악·체육 등 예체능 수업을 중심으로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생들이 희망하는 과목에 대해 운영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초·중·고등학교에서 외부 강사를 초빙하지만 수업료가 사설학원보다 훨씬 저렴한 데다 정규수업에서 하기 어려운 과학실험 미술 음악줄넘기 해금 파티쉐 방송댄스 등과 축구 탁구 등 구기운동까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토요방과후 폐지를 선언하면서 이 교육감은 방과후학교, 돌봄교실, 운동부 등은 학교가 운영해야 할 법적 근거가 없기에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맡아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태도까지 보였다. 그러나 일부 학교장과 교사들이 업무부담을 호소한다고 해서 학교가 담당해야 할 교육적 기능과 역할을 포기하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오히려 학교는 지역사회 교육문화센터로서의 역할을 확대해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폐지로 수반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신중하게 검토하지도 않은 채 즉흥적으로 폐지를 선언한 것은 아무리 봐도 섣부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교육청들은 방과후교실 운영 우수학교를 선정해 시상하고, 현판을 걸어주면서 장려하고 있는 마당에 유독 경기도교육청만이 이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무슨 생각에서인지 모를 일이다. 폐지를 건의한 일부 학교장도 문제다. 토요일에 일부가 출근하는 것을 놓고 학교운영이나 관리가 어렵다는 핑계를 댄다는 것은 교육자로서의 양심이 아니라고 본다. 맞벌이로 부모의 돌봄을 받기 어렵거나, 토요일에 사교육을 받지 못할 처지의 저소득층을 생각한다면 이같은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토요방과후나 돌봄교실 폐지계획은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