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출범 5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자 수에서는 출범한 지 4개월이 다 된 케이뱅크를 이미 넘어섰다.
1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신규 계좌 개설자는 100만명이 넘어섰지만, 체크카드를 신청한 고객은 67만명에 불과하다.
영업점이 없는 인터넷 은행이다 보니 체크카드가 없으면 돈을 찾을 수 없음에도 체크카드를 신청한 비율이 67%에 불과한 것이다.
케이뱅크는 가입자당 체크카드 발급률이 약 85% 수준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여신액은 3천230억원, 수신액은 3천440억원으로 1인당으로 보면 여신액은 약 32만원, 수신액은 약 34만원 수준이다.
반면 케이뱅크의 경우 현재 1인당 수신액은 약 157만원이며 여신액은 143만원이다.
케이뱅크의 초반 실적과 비교해도 카카오뱅크의 1인당 실적은 뒤진다.
케이뱅크는 출범 사흘 만에 10만명을 돌파했는데 당시 체크카드 신청은 9만1천건으로 신청률이 90%가 넘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입자 수와 실제 은행 이용자는 다르다”라며 “카카오뱅크 등장에 호기심에 가입해 볼 수는 있지만, 실제 금융거래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가 많은 가입자에 비해 여·수신액은 상대적으로 적자 벌써 예대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자산 가치 2조원 이상의 시중은행들의 경우 대출 총액이 전체 수신액을 넘기지 못하도록 예대율을 100%로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는 자산 규모가 작아 이 예대율 기준을 적용받지는 않지만 두 은행 모두 기본적으로 예대율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벌써 94%에 달해 자칫 대출 총액이 수신 총액을 넘어서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는 “아직 출범 초반이어서 그렇지 본격적으로 카카오뱅크를 사용하다 보면 수신액도 가입자 수에 맞춰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