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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자문맹 보다 더 무서운 금융문맹!

 

“문자문맹은 생활의 불편을 가져오지만 금융문맹은 그 사람의 생존이 달려 있다”

1987년부터 4회연속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의장을 맡았던 앨런 그린스펀의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면서도 금융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에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내 얘기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경제·금융교육 방향 설정 및 국제비교 등에 활용하기 위하여 OECD산하 INFE(International Network on Financial Education)가 마련한 조사방법에 따라 우리나라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1천820명을 대상으로 2012년, 2014년, 2016년 총 3차례의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하였다.

금융이해력이란 일상적인 금융거래를 이해하고, 금융지식을 실제 활용하며 금융선택에 따른 책임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금융이해력 수준(66.2점)은 OECD국자 중 중위권이고, 우리나라 성인의 절반정도(47.7%)가 OECD INFE가 정한 최소목표점수(66.7점)에 미달하는 등 미흡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유대인은 아이가 13세가 되면 ‘바르 미츠바(BarMitzvah)’란 성인식을 통해 성경책, 손목시계 그리고 축하금을 받는다. 성경책은 종교적인 의미를 손목시계는 시간의 소중함을 의미한다. 축하금은 중산층 기준으로 한화 약 4천600만원을 받는데, 아이는 그 돈을 어떻게 운용할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야 한다. 성인식을 대비하여 아이는 아버지에게 금융교육을 지속적으로 받게 되고, 이러한 작은 교육문화가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유대인의 힘의 원천이 아닐까?

우리나라는 학생들의 조기 금융교육을 돕는 ‘1사1교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회사 직원이 자매결연을 맺은 전국의 초·중·고교를 찾아가 방문교육, 체험교육, 동아리 활동 지원을 통해 금융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방법은 학생들이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사례중심으로 교육을 하고, 초등학생은 올바른 용돈 사용 방법을, 중·고등학생은 저축과 투자, 재무설계의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012년부터 ‘행복채움교실’을 통해 청소년금융교육에 앞장서 왔으며, 2015년 금융감독원의 ‘1사1교 결연학교’ 정책에 맞춰 1사1교 결연에 적극 참여한 결과 2016년 말 기준 890개교와 결연을 맺어 금융회사 중 최다 결연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필자 역시 NH농협은행에서 마케팅 스킬과 비법을 전파하는 사내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행복채움금융강사로 많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금융교육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어떻게 하면 부자 될 수 있어요?”라는 질문이다. 금융문제는 어려서부터 학습하고 실천하고 습관화하는 과정을 통해서만이 해결될 수 있으며, 지금 당장 우리 아이의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러 은행에 가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정은 아이들이 배움을 얻는 가장 중요한 교실이다. 학교는 아이들을 현실 세계에 맞게 준비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현실세계, 즉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에 필요한 금융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모두가 건강한 경제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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