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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지속가능한 도시 브랜드로 미래를 디자인한다

 

면적 36.46㎢, 인구 29만의 서울의 작은 위성도시. 1989년 신생된 짧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 이처럼 입지적·문화적 한계에 묶여 있던 군포시를 ‘책과 철쭉’이라는 브랜드로 디자인했더니, 도시의 미래가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곧 다가올 독서의 계절을 바라보며 군포시의 ‘책’ 브랜드를 이야기하려 한다.

1998년 민선2기에 처음 취임하며 시를 대표할 문화콘텐츠의 필요를 느꼈다. 시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어도 지역과 세대를 초월하여 누구나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콘텐츠 말이다. 장고를 거듭한 끝에 민선3기 시절 ‘청소년교육특구 지정’을 추진하며 스스로 공감했던 독서를 통한 평생학습과 인재양성 등의 키워드가 떠올랐고 마침내 그 연장선 상에서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도시가치로 ‘책’이라는 브랜드를 선포하게 되었다.

사실 돌아보면 그저 ‘책’이라는 나무만 심었을 뿐이다. 민선6기 3년을 지난 현재 군포시가 ‘대한민국 제1호 책의 도시’를 넘어 ‘책나라 군포’의 전국적인 위상을 얻기까지 29만 시민들이 함께 물을 주고 가꾸어주지 않았다면 또 하나의 사라져가는 반짝 콘텐츠였을 것이다. 시민들과 함께 가꾸어온 사업들을 이제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군포시에는 효율적인 독서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열린 독서문화공간의 혁신사례로 꼽힌 ‘군포시청 밥상머리 북카페’, 6개의 공공도서관, 32개의 작은도서관, 37개의 미니문고와 8개의 북 카페가 동네 곳곳마다 자리잡고 있다. 이 밖에도 25개의 책 읽는 학교를 비롯하여 아파트·카페·정류장·병원 등 시민 누구나 손만 뻗으면 책을 접할 수 있는 독서환경을 조성하였다. 그 결과 6월말 기준 시가 관리·보유 중인 장서가 230만권을 넘어서게 되었다.

다음으로 이러한 기반 위에 다양한 독서콘텐츠를 가미하였다. 유홍준·최재천 교수 등 명사들을 초대하는 인문학 열전이 어느덧 80회를 넘어섰고, ‘한 도시 한 책 읽기’의 일환으로 매년 선포하는 ‘군포의 책’을 올해부터는 아동분야도 추가로 선정하여 세대 간 소통을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작가와 함께 하는 북 콘서트, 분야별 독서골든벨, 전국 대학생독서토론대회 등을 통하여 시민들의 높은 참여와 공감대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노력들이 집결된 곳이 바로 매년 9월 실시하는 군포독서대전이다. 올해 독서대전은 ‘책, 너와 나를 잇다’라는 주제로 오는 9월15일부터 17일까지 산본로데오거리 등 4개소에서 공연·행사, 학술·강연, 전시·체험, 북마켓·아트마켓, 독서진흥·평생학습 체험부스, 시민헌책 장터의 6개 테마로 펼쳐진다. 낭독 콘서트, 심포지엄, 글로벌 인문학 석학 초청강연,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전시 등 알찬 프로그램들로 준비한 만큼 많이들 오셔서 함께 소통하며 가꿔나가 주시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독서문화창작을 통한 미래가치를 디자인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에 운영중인 작가 창작센터 외에 군포국제교육센터를 군포책마을로 내년 초까지 재생시켜 책 테마관, 문화예술창작촌 등을 추가로 조성하여 문인들의 창작활동을 확대할 것이다. 또한 역량 있는 신예작가를 발굴하는 신인문학상을 작년부터 공모했는데, 올해는 참여가 31%나 증가하여 높아진 대회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 6월 ‘NEXT 경기 창조오디션’ 대상 수상으로 이미 도비 100억을 확보한 그림책박물관공원을 시청 옆 배수지에 232억원 규모로 2020년까지 조성할 계획으로 이를 통하여 국제 그림책 전람회 개최 등 미래가치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코카콜라는 브랜드명 자체가 상품으로 인식될 만큼 세계적인 브랜드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이 바뀌어도 지속가능한 군포시만의 도시 브랜드! 바로 ‘책나라 군포’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낸 지역주민 삶의 질 만족도 전국 2위, 지자체 평가 전국 1위(인구 50만 미만)을 뛰어 넘어 코카콜라처럼 ‘책’하면 ‘군포’가 떠오르는 미래의 도시가치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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