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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씁쓸한 여름 나기

 

땡볕이 대지를 온통 바짝 말려 비틀어 놓더니 장마전선이 올라와 가뭄을 해갈시켜주니 고맙기까지 했다. 그런 고마운 것이 좀 조용히 물러가면 좋으련만 충청지역에는 많은 비를 내려 이만저만 피해가 큰 것이 아닌가 보다. 자연이라는 힘과 조화 앞에서는 인간의 능력 한계가 여실히 느껴진다. 대비는 철저히 할지언정 항상 겸허한 마음으로 자연을 대해야 하는 이유가 이런 연유인지도 모르겠다. 장마가 끝나고 나니 불볕더위가 예고된다. 얼마나 뜨겁게 달구고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설지 모르겠다. 입추 절기가 며칠 남지 않은 것을 보면 이제 여름도 기운이 쇠하여질 때가 멀지 않은 것 같기는 하다.

요즘 서너 달은 많은 경험을 한다. 세상살이를 그래도 제법 했다면 한 사람인데도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따라가기가 버거운 것들이 많다. 그러나 따라가면서도 즐거움이 있는 것은 신개념 SNS인 스팀 잇 매력에 푹 빠져서 살기 때문이다. 세상에 별것들이 다 있다지만 이런 것도 있다니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글을 올리면 저자 보상이란 것을 주는데 그것이 요즘에 많이 회자되는 가상화폐라는 것이다. 그러나 남들에게 이야기 하기는 굉장히 거북스럽다.

경험을 해보니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의 취향에 따라 자신의 이야기나 작품 혹은 기타 등등 무엇이라도 주제가 되며 각자 나름의 기준으로 남의 작품도 읽어보거나 감상을 한 후에 보팅이라는 행위를 통하여 저자에게 금전적 이익을 줄 수도 있다. 이걸 누구에게 설명을 할라 치면 앞질러 손사래를 치고 다단계라고 듣기 거북한 이야기들을 한다. 돈을 투자하거나 물건을 사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특히나 나 같은 세대들에게는 구세주가 따로 없어 손에 쥐어주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 된다.

특히나 구직에 목말라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다 싶은데 아들놈이나 조카 놈에게 권해보니 아예 씨알이 먹히지를 않는다. 아예 들어볼 생각도 안 하고 그 잘하는 인터넷 검색이라도 해보면 금방 알 터인데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신문화를 받아들이고 고정관념을 깬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가 보다.

고정관념이란 것이 신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부정적으로 작용하면 넘지 못할 벽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하면 ‘아 이런 것도 있구나’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알고 있던 하늘이 아닌 전혀 새로운 하늘을 볼 수도 있다 얼마 전에 티브이에서 본 것처럼 40여 년을 우물 안에서 살아온 장어의 신세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며느리 전화를 받았다. 낮에 아들에게 필요한 게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저녁에 며느리가 전화를 한 것이다. 결혼을 할 때 집 장만을 못해주었다. 넉넉한 살림은 아니라 해도 결혼을 하면 작은집이라도 해줘야지 하는 생각은 늘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서둘러 결혼식을 치르다 보니 상황이 그리 됐다. 그래서 그동안 사업을 하며 일궈온 농장과 공장이라도 정리를 해서 어떻게 해볼까 하고 움직여 보았으나 워낙에 부동산 경기가 없다 보니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렇다고 헐값 처분을 하자니 내 젊음이,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 만족스러운 가격은 아니라 하더라도 기분 좋게 팔아서 기분 좋게 해주면 좋은데 부동산 규제 뉴스가 또 나오는걸 보니 마음이 불편하다. 약속한 것이 있는 시아비는 죄인이 된 기분이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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