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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역환승센터에 터 잡은 노숙자들

노숙자 새 집합소 전락 ‘몸살’

 

日평균 10만명 이상 시민들 발길

주요 통로에 드러누운 노숙자

시민들 길 가장자리로 우회

“피해 다니기 바쁜 실정” 원성

市, 사실상 방치 ‘비난 자초’


수원시가 전국 최대 ‘교통지옥’으로 불리던 수원역 주변의 고질적인 교통체증 완화와 버스·택시·지하철·경부선 열차 등의 동시 환승 가능으로 시민 편의 향상을 위해 야심차게 개통해 운영 중인 수원역환승센터가 밤낮없이 찾아드는 인근 노숙자들의 새로운 집단 거점으로 전락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더욱이 시는 개통 이후 버스노선의 순차적 조정과 시민 의견 수렴 등 대대적인 시민 불편 해소에 나섰지만 정작 노숙자들로 인한 시민들의 쏟아지는 원성에도 불구하고 대책은커녕 사실상 방치하고 있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6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시는 ‘수원의 교통허브’를 표방하며 국·도·시비 등 750억원을 투입해 수원역사(AK플라자)와 롯데몰 사이 2만3천377㎡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수원역환승센터를 조성해 지난 6월 16일 개통, 운영에 들어갔다.

수원역환승센터 개통과 함께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에 나서면서 당초 시가 계획했던 수원역 주변 일일 30만명의 유동인구가 분산되면서 교통 여건 개선효과와 함께 환승센터 운영도 본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이처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환승센터에 수원역 인근 노숙자들이 밀려들어 새로운 집단 거점으로 전락하면서 시민들의 눈총과 기피까지 덩달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시는 환승센터 이용 불편 최소화 등을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 등 개선작업에 몰두하는 반면 시민들의 항의와 비판에도 노숙자들의 유입에 사실상 방치로 일관,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실제 이날 오후 1시쯤 환승센터와 수원역을 오가는 주요 연결 통로에 드러누워 있던 한 노숙자는 2시간여가 흐른 시점에도 자리를 뜰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수원역과 연결돼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해당 통로를 지나는 시민들만 멀찌감치 노숙자를 피해 가장자리로 우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민 안모(55·여)씨는 “사상 최악의 폭염에 옆사람과 옷깃만 스쳐도 화가 나는데 노숙자가 버젓이 길목을 막고 있어 피해 다니기 바쁜 실정”이라며 “말로만 시민 편의를 내세웠지 이거야말로 새로운 노숙자집합소에 시민들만 고통을 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지모(22·여)씨는 “아침 출근길에 오른쪽으로 누워있던 노숙자가 퇴근길에는 왼쪽으로 누운 채 자세만 바꿔 자고 있는 모습을 본적도 있다”며 “이 정도 되면 아예 관리하는 사람조차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새벽 시간에 노숙자가 들어오는 건 봤지만 대낮에 환승센터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지 미처 몰랐고, 단속 권한도 없다”며 “야간에는 무인경비시스템을 가동해 노숙자의 환승센터 내부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낮 시간과 보도구간은 유입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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