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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역 환승센터 노숙인 대책 필요하다

노숙인(노숙자)은 지난 1997년 IMF 경제위기 이후 크게 늘어났다. IMF 경제위기로 인해 경영하던 사업체가 파산하고 직장을 잃은 상태에서 빚에 쫓기거나 가정이 파탄나 거리로 나온 사람들은 아직도 역이나 지하도 주변에서 노숙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질병이나 사고, 가출이나 이혼, 가족과의 단절도 노숙의 원인이 된다. 어쨌거나 경제적 궁핍이 가장 큰 문제다. 얼마 전 MBC TV에서는 ‘노숙인 천국’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노숙자와 동네가게들의 상생을 보도한 적이 있다. 동네 가게들이 노숙인에게 물과 커피, 약 등을 공짜로 제공하면서 말벗이 되어 주는 등 자립을 돕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숙인 돕기 운동을 ‘까리용’이라고 하는데 시작한지 1년 만에 식당, 약국 등 가게 500여 곳이 동참했고 여전히 수가 늘고 있다고 한다. 동정과 편견 대신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기는 것이다. 우리도 이 선진의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 물론 이런 대우를 받기 위해서는 노숙자들도 변해야 한다.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고 공공시설을 점거해 누워있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위가 계속된다면 부랑자 취급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본보 7일자 1면의 사진이 바로 그렇다. 하루 10만명이 거쳐가는 수원역 환승센터 주요 연결 통로 한가운데 신발까지 벗어 놓은 채 누워있는 노숙인의 모습을 보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가뜩이나 무더운 날씨에 이를 피해가려는 행인들의 짜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수원역 환승센터는 수원역 주변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6월 16일 개통했다. 이곳에서는 버스·택시·지하철·경부선 열차 등을 동시에 갈아탈 수 있다. 국·도·시비 등 750억원을 투입해 수원역사(AK플라자)와 롯데몰 사이 2만3천377㎡ 부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건축했다.

처음엔 이용객들이 낯설어했지만 이제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이 이용하면서 교통 여건이 개선되고 환승센터 운영도 본궤도에 올랐다. 그런데 이곳이 노숙인들의 새로운 집단거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수원역과 과선교 아래에 있던 노숙인들이 이곳으로 모두 몰려와 진을 치고 있다. 하지만 환승센터를 관리하는 수원시시설관리공단 측은 단속 권한이 없다며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밤에는 무인경비시스템을 통해 노숙인의 환승센터 내부 출입을 금지하고 있지만 낮 시간과 보도구간은 유입을 차단하기 어렵다고 밝힌다.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환승센터 노숙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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