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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분양 벽 허물고 재능 나누니 화합의 샘물 퐁·퐁·퐁!

사업 현장을 가다<끝>
20.의왕 ‘숲속옹달샘작은도서관’

 

 

 

 

 

맞벌이 가정·엄마 등 주민들 참여
공부방·공동육아나눔터 등 운영

기증도서 8천여 권으로 도서관 채우고
벼룩시장·체육대회 등 프로그램 다양


일반분양 아파트 3개 단지와 임대아파트 2개 단지로 구성된 청계산 자락의 의왕시 포일동 숲속마을.

일반분양 단지와 달리 2개 단지에는 다자녀와 다문화, 새터민, 은퇴한 실버세대, 한 부모 가정 뿐 아니라 신혼부부의 구성 비율이 높고 젊은 세대가 많이 살고 있다.

이후 숲속마을 주변에 포일초등학교가 들어섰고, 학부모를 중심으로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 사이의 묘한 기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말라는 잘못된 친구관념을 심어주는 학부모들로 인한 아파트문화의 이기주의와 배타심이 어린 학생들에게 상처를 주고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학교폭력까지 벌어졌다.

김미경(48·여) 통장은 문제 해결을 위해 주민의견 수렴을 거쳐 당시 아파트 내 사용하지 않던 공간인 주민복지관을 도서관으로 조성, 공부방과 공동육아나눔터 운영에 나섰다.

2014년 5월 숲속옹달샘 작은도서관은 이렇게 탄생했고 맞벌이 가정과 경력단절 여성, 자녀양육 및 정보교류를 원하는 엄마들이 모여 양육부담을 나누고, 재능기부활동에 뜻을 모았다.

또 가족품앗이 활동으로의 연계를 위해 학부모 10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발족해 마을 만들기를 본격 추진했다.

 

 

 

 

 


작은 사랑방 하나 없던 삭막한 숲속마을이 작은도서관 하나로 주민 간 소통은 물론 화합의 공간으로 거듭 나면서 함께 아이를 돌보고, 마음을 나누며 재밌게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로 변화했다.

통장인 김미경 숲속옹달샘 작은도서관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승인을 받는 일부터 행정적 절차, 서류 작성 등을 직접 도맡아 해결하는데 앞장섰다.

김 관장은 “도서관은 주민 참여로 만들어졌다. 도서관 아이디어도 주민들이 모여서 냈고, 빈 책장도 주민 관심으로 채웠다”며 “자원봉사자 모집과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돼 공사 완료 등 모든 과정들이 주민들의 응원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관은 LH에서 기증받은 1천 권의 도서와 ‘함박꽃웃음협동조합’, ‘내손도서관’, 주민들의 기증 등으로 현재 8천여 권에 달하는 책들로 채워졌고, 책장과 북카페, 공부방, 마루와 무대, 그리고 컴퓨터 하나하나까지 주민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꾸며졌다.

이외에 옹기종기 벼룩시장과 무료영화 상영은 물론 아빠들이 대거 참여한 ‘포일숲속 한마음체육대회’, ‘독서 모임’, 공동육아를 위한 초청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또한 의왕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화성의제21, 사회적협동조합 비지땀과의 협력 사업을 통한 체험학습활동과 의왕시,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통한 생활과학교실, 장학재단과 의왕시자원봉사센터, LH 등의 자원봉사와 도서관 지킴이 지원 등 여러 단체들의 협력이 큰 힘이 됐다.

김미경 관장은 “무슨 일이든 혼자 하는 것보다 협력해 이룬 사업이 성과가 크고 의미가 있었다. 마을과 마을의 경쟁이 아닌 매칭사업을 통해 마을사업이 더불어 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매칭사업으로 주민 간 소통의 폭도 넓어지고 체험활동도 다양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사업의 좋은 성과로 지난해 국민통합우수사례 발표 우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따복공동체와 온마을만들기사업이 숲속마을 2단지 주민소통에 큰 기여를 한 셈”이라고 덧붙였다./이상훈기자 lsh@

 

 

 

 

 

 

 

 


독서문화 프로그램 통해 문제점 공유 사람 중심 따뜻한 마을공동체 만들 것

김미경 의왕 숲속옹달샘작은도서관장


“숲속옹달샘 작은도서관을 통해 주민 모두가 함께 더불어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미경 숲속옹달샘 작은도서관장은 “숲속옹달샘도서관의 주민사업은 우리의 숲속 자연환경, 주민이라는 인적 자원,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도와주는 물적 자원 등을 활용해서 만들어가는 공동체”라며 “아이들 교육에 대한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서로가 마음을 합해서 진행하기에 더 가슴 설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특히 “따복공동체 공간조성사업으로 의왕시에서 유일하게 첫 사업을 하게 되는 영광을 안으면서 도서관, 북카페, 공부방 마루공사와 책장가구, 무대공사를 멋지게 해 낼 수 있었다”면서 “큰 창으로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숲속옹달샘 도서관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만든 안전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도서관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재정이 늘 넉넉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분들이 재능을 기부하고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며 “숲속옹달샘 도서관을 장학재단 지정처로 등록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중학생 멘토 역할을 부여하는 프로그램도 주민들이 만족스러워했다. 과학창의재단에서 주관하는 의왕시 생활과학교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숲속마을이 아닌 내손, 청계지역에서도 수강생이 몰렸다. 자원봉사 또한 숲속마을이 아닌 타 지역에서의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힘들고 책임감이 커지는 역할을 맡을 때에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일을 즐겁게 할 수가 있다”는 김미경 관장.

김 관장은 “늘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마을 사업도 그 어떤 행사도 마무리가 잘 되는 점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 한다”며 “앞으로 독서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공유해서 따뜻한 마을 공동체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희망으로 보일 때 사람 중심의 따뜻한 마을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l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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