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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로 해충 급증… 감염병 확산 불안

당국, 모기 등 한정 소극적 방역
알레르기 유발 해충은 ‘뒷전’
농촌지역 외래해충으로 ‘이중고’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경기도 지역에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해충 개체 수 증가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지만 도내 지자체들의 소극적 대응으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해충에 의한 감염병 확산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해마다 개체 수가 늘어나는 돌발 해충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를 보고 있는 농촌 지역의 경우 ‘이중고’에 시달리며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0일 경기도와 일선 시·군 등에 따르면 도내 각 지자체는 지난달부터 유해 해충이 늘어나는 여름철을 맞아 ‘감염병 예방을 위한 하절기 집중 방역 기간’을 설정하고, 웅덩이·하천·습지·공원 등 관내 비위생 지역에 대해 오는 11월까지 사전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말라리아 매개충인 모기나 쯔쯔가무시병의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진드기 등 소수 해충에 방역 범위가 국한돼 있어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 혐오 해충인 바퀴벌레나 파리, 매년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벌 등에 대해서는 사실상 방역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농촌 지역의 경우 미국선녀벌레·꽃매미 등 개체 수가 갑작스럽게 증가한 돌발 해충에 의한 농작물 피해에 더해 과채류 열매 바이러스 매개충인 총채벌레·진딧물이 등 인체에 유해한 해충도 확산되고 있으나 방역당국은 발병률이 낮고 민원이 제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전 방역에 뒷짐만 지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안양시의 한 번화가 일대에서 성인 엄지손가락만 한 대형 바퀴벌레 수 백 마리가 출몰하는 사건이 일어나 세간에 충격을 안겨줬다.또 이달 1일에는 충청남도 홍성군의 한 축산농가에서 근무하던 20대 외국인 근로자가 야생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판정을 받고 숨지기도 했다.

시흥시에 거주하는 원모(29)씨는 “아토피로 평생을 고생하다가 얼마 전 그 원인이 바퀴벌레나 파리 같은 해충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소견을 뉴스에서 들었다”면서 “이 같은 사례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 대상 해충의 범위를 넓혀 포괄적인 방역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여름철 집중 방역 기간뿐만 아니라 연중 방역에 힘쓰고 있다”면서도 “바퀴벌레 등의 해충에 대해서도 방역이 이뤄지긴 하지만 각 가정에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데다가 발병률이 낮아 민원 제기가 되지 않으면 사전 방역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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