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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수원야행(夜行)의 성공·… 계속되면 좋겠다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문화재 야행(夜行)’이란 프로그램이 전국 18개 지역에서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라는 주제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지난 5월부터 시작돼 10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문화재가 밀집된 곳에서 운영되는 야간형 문화 향유·체험 프로그램이다. 수원시 주최로 11일부터 13일까지 수원 화성 일원에서 열린 ‘밤빛 품은 성곽도시, 수원야행(夜行)’도 이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수원야행은 성공한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이 엄청나게 몰려 북적였다. 수원시는 연인원 20만여 명이 야행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힌다.

한낮의 무더위를 피해 해가 진 밤에 선선한 바람을 벗 삼아 나들이에 나선 사람들의 표정은 무척 행복해보였다. 수원화성 곳곳의 아름다운 야경을 느긋하게 감상하거나 역사문화 체험을 하면서, 유난히 후덥지근했던 올 여름의 짜증을 날려 보냈다. 행사는 해가 지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8야(夜)’를 주제로 한 문화재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8야란 야경(夜景)·야화(夜畵)·야로(夜路)·야사(夜史)·야설(夜設)·야식(夜食)·야시(夜市)·야숙(夜宿)이다. 그러니까 야간 경관을 구경하면서 역사를 느끼고, 공연과 영상을 관람하는 동시에 음식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수원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아마도 야숙(夜宿)이 아닐까 싶다. 수원은 수도 서울과 가깝고 경주나 전주 등 주요 관광지로 내려가는 길목에 위치한다. 때문에 체류형 관광이 어렵고 대부분 화성행궁이나 화홍문 등 수원화성의 중요시설만 주마간산(走馬看山)식으로 돌아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것이 수원시 관광관련 파트의 최대 고민이었는데 이번에 수원야행을 하면서 그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시민·관광객들의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사전 예약을 해야 동참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예매시작 직후 매진됐다.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일시에 몰려 서버가 다운될 정도였다. 앞으로도 계속돼야 할 이유가 있는 행사다. 성공적이었지만 개선해야 할 점들도 눈에 보였다. 우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관통하는 수원천을 활용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수원천-화성은 분리할 수 없는 관계인데도 말이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수원화성과 행사내용을 소상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해 앞으로도 수원야행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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