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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어 살충제 계란 이라니… 도대체 뭘 먹어야 할지” 먹거리 공포

대다수 음식에 중요한 식재료
학교·어린이집 계란찜·말이 등
인기 메뉴 긴급 급식 중단 비상
소비자 “치킨도 못 먹을 것 같아”
식용 육계도 살충제 검사 요구

유럽의 ‘살충제 계란’ 파문에 이어 국내산 계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먹거리 쇼크’가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계란 가격이 오를 때까지 오른 데다가 이번에는 살충제로 안전성까지 문제로 떠올라 출하와 판매가 전격 중단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수원에 거주하는 주부 주모(33)씨는 “AI에 이어 살충제라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치킨을 먹는데 살충제 소식을 듣고 나니 치킨조차 먹지 못할 것 같다”면서 “최근 계란 값도 급등해 가계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차라리 못 사 먹게 됐으니 잘됐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번 사태가 누군가 음식으로 장난치는 사람에 의한 것이라면 엄하게 처벌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주부 박모(40)씨 또한 “계란은 대다수 음식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식재료인데 살충제 사태로 주부로서 고민이 많아졌다”며 “당장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먹여야 할지 걱정이고, 이제 식품과 음식에 대한 공포까지 생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가정뿐 아니라 학교와 어린이집 급식에도 비상이 걸렸다.

의정부의 한 어린이집 교사 김모씨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계란찜, 계란말이 등 계란 음식을 자주 해주고 있다”면서 “엄마들이 살충제 계란 뉴스로 불안해할테니 당장 내일부터 급식에서 계란을 빼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계란 공포와 함께 닭고기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서도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산란계에 사용되는 진드기 살충제가 육계에도 사용될지 모른다는 이유때문으로, 일부 소비자들은 산란계뿐만 아니라 일반 닭고기에 대해서도 살충제 성분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가의 닭은 알을 낳는 산란계이기 때문에 식용으로 키우는 육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산란계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아 육계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해당 살충제가 함유된 계란의 섭취 안전성에 대해 인체에 해가 될 정도의 함유량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들의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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