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채팅방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등 대학내 성희롱과 성폭력 사건이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성폭력예방 교육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은 16일 ‘경기도 대학생 성폭력 예방 및 대응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 독립된 성폭력 상담소를 둔 대학은 52개 대학 중 10곳이라고 밝혔다.
이중 성폭력 전담 상담원을 둔 대학은 8곳(15.7%)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의 대학은 일반 학생상담원(54.9%)이나 행정직원(29.4%)이 성폭력 관련 업무를 병행하고 있었다.
성폭력 전담 상담원이 있더라도 정규직은 15.4%에 불과해 성폭력사건처리를 위한 조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예방교육 역시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도내 4년제 대학 중 성폭력예방교육 이수 학부생이 30% 미만인 학교는 2016년 기준으로 48.4%에 달하며 외국인 학부생 대상 성폭력예방교육을 실시한 대학(전문대 포함)은 15.4%에 불과했다.
또한 대부분 대학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나 집합교육방식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나타났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학내 상담 및 교육담당자들은 성폭력예방교육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서 양적 지표 중심으로 구성된 현행 평가지표의 개선, 온라인 성폭력예방교육 자료 무상 지원, 대학환경에 초점을 맞춘 교육자료 제작과 제공, 성평등 관련교과목의 졸업 필수과목 제도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