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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임시정부기념관’ 건립, 환영한다

일제 강점시기 국가의 주권을 빼앗긴 뒤 우국지사들은 국내·외에서 목숨을 내건 독립운동을 펼쳤다. 광복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15일 72주년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 언급했듯이 “이름 석 자까지 모든 것을 빼앗기고도 자유와 독립의 열망을 지켜낸 삼천만이 되찾은 것”이다. 극한의 추위와 굶주림 등 극한의 고통을 견뎌내며 총을 들고 투쟁한 독립군들 말고도 ‘독립운동을 위해 떠나는 자식의 옷을 기운 어머니도, 일제의 눈을 피해 야학에서 모국어를 가르친 선생님도, 우리의 전통을 지켜내고 쌈짓돈을 보탠 분들도, 모두가 광복을 만든 주인공’이었다. 애국선열들은 남녀노소, 직업, 지식, 빈부 차이도 없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 흘린 피의 대가로 우리의 현재가 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아주 중요한 이야기들을 했다.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항간의 말을 인용하면서 “역사를 잃으면 뿌리를 잃는 것” “독립운동가를 더 이상 잊혀진 영웅으로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면서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예우하고 생활, 안정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 생명과 재산을 바쳐가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싸운 애국지사는 물론이고 후손들에게까지 빈곤이 이어진다면 누가 위급한 나라를 위해 나설 것인가? 그건 나라가 아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광복 후 반민족행위를 한 친일부역자들과 그 후손들까지 득세한 데 반해 애국지사와 후손들은 오히려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래서 이번 독립운동가의 3대까지 예우하고 생활, 안정을 지원하고 국가를 위해 순직한 군인과 경찰 소방공무원 유가족의 지원을 확대하고 공훈에 보답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약속에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의 핵심이었던 임시정부기념관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광복절 하루 전에 독립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도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 자리에서 “2년 뒤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고 밝혔다. 이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이승만 전 대통령이 제헌국회를 세운 1948년 8월15일을 소위 ‘건국절’로 만들려고 했던 시도와 달리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3.1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국내외 독립운동 유적지를 모두 찾아내고, 잊힌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제야 나라가 제대로 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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