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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포비아에 제과점·음식점·상인들 ‘죽을맛’

일부 식당가 ‘계란 사용 중단’ 안내문 설치까지
“정부서 하루빨리 전수조사 마쳤으면…” 한숨

“매장을 찾는 손님들이 불안한 표정으로 ‘빵을 먹어도 괜찮냐’고 한마디씩 합니다. ‘문제가 된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시물이라도 붙여놓아야 할 판이네요.”

수원 영통 소재 S제과점 A(41) 대표는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최근 전국으로 확산되는 살충제 계란 파동에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토로했다.

전국을 휩쓴 AI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지 얼마되지 않아 ‘살충제 계란’이라는 악재가 또 다시 발생하면서 계란을 주 원료로 사용하는 소규모 제과점과 음식점은 물론 계란을 유통하는 상인들까지 소비자들의 불신과 계란 수급 불안 등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이 지난 14일 남양주와 광주 등 경기지역 2곳의 산란계 농장에 이어 양주, 전북 순창, 강원도 철원의 농가에서 추가로 검출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은 물론 전국 소비자들의 계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지는데다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생산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와 관련된 제빵·제과업체들, 음식점, 계란을 판매하는 상인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용인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홍모(46)씨는 “(저희)매장에선 문제가 된 계란을 사용하지 않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져 당장 매출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며 “정부에서 하루빨리 전수조사를 마치기를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특히 고양 일산 이마트타운 내 있는 식당가와 인천국제공항 식당가에서는 일부 메뉴에서 계란을 빼고 판매중임을 안내하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었다.

일산 식당가의 한 직원은 “콥샐러드에서 삶은 계란은 아예 뺐고, 반숙 계란을 통째로 깨트려 넣던 시금치 피자는 계란 없이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계란을 판매하는 상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수원 파장시장에서 계란을 유통하는 A상인은 “계란을 거래하는 농가에 전화했더니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어제부터 계란을 사가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특히 (출하 중단으로) 계란 농장에서 물건을 떼오지 못할까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상인 B씨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지 않은 지역에서 온 계란이라고 설명을 해도 일부 소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한다”며 “정부 조사에서도 문제가 없는 걸로 나오면 해당 농가에 확인증을 발급해 준다는데, 그거라도 인쇄해 붙여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로 계란 가격이 다시 치솟을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AI 사태 때도 계란 확보에 차질이 생기고 계란 가격이 상승해 일부 대형 제빵업체는 주요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계란은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필수 원재료 중 하나인데, 반복해서 이런 일이 생기니 안타깝다”며 “마땅히 손 쓸 방법도 없어 더욱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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