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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촌봉사활동으로 都農 거리좁혀야

 

지난 주말은 나에게 아주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안성시 선비마을 대학생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직장새마을운동경기도협의회와 Y-SMU포럼에서 개최한 농촌봉사활동으로 올해로 6회째를 맞는다.

회관에 모인 어르신들은 학생들이 해주는 마사지와 염색으로 10년은 젊어졌다며 웃음꽃을 피웠고 학생들의 활동으로 칙칙했던 마을의 담장은 알록달록 단장을 했다. 학생들과 회원들은 1박2일간 마을 어르신들께 염색과 마사지를 해드리고, 마을회관 주변 울타리 설치와 화단조성, 벽화그리기와 마을의 주 농작물인 오이 수확을 돕는 등으로 보람있는 시간을 보냈다.

1970∼1980년대 대학생이라면 농활은 꼭 다녀와야 할 필수 코스였다. 농활기간동안 학생들은 농촌지역에서 부족한 일손을 거들면서 노동의 의미와 농촌의 실정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교과서를 통해 배우던 농촌의 삶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학업은 물론, 봉사활동과 토익준비, 어학연수 등 다양한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그 중 취업활동에 도움되는 해외봉사 활동 등은 면접을 봐야할 정도로 경쟁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는 봉사는 ‘찬밥’이 되기 일쑤다.

대학생 봉사활동은 농어촌에 활력과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다. 예전에는 농작물 수확 등의 단순 활동에 그치던 봉사활동은 다양한 재능기부활동으로 발전되어 오고 있다. 특별한 전문성이라기보다 이미용, 마을 외관 정비, 네일아트 등이지만 이러한 소소한 봉사활동의 경험은 젊은이들에게 취업만을 위한 스펙이 아니라 인생 자체를 풍부하게 하는 값진 스펙이 될 수 있다. 아름답고 소중한 청춘의 한 시기에 남을 위해 땀을 흘렸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자신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음이 분명하다.

농촌은 단순히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곳만이 아니다. 온 국민의 밥상과 건강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생명산업 기지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과 전통문화를 보존해 온 우리 모두의 고향이다. 도시와 농촌 간의 다양한 교류는 농업·농촌의 소중한 가치와 도·농 상생의 철학을 공유하고 체험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은 서로 분리된 존재가 아니고 하나라는 인식과 정서를 명확히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농촌 고령화 문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농촌지역은 국가 전체 고령화 속도의 3배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농촌의 고령화는 도시보다 20~30년 앞서가고 있다. 농가경영주의 38%가 70대 이상이며, 평균 연령은 66세에 이른다. 이 때문에 농촌 일손부족은 도시보다 훨씬 심하다. 의료,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가 절실하나 도시와 비교하면 매우 부족하다. 도시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은 고령화된 농촌사회에 신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

도시와 농촌 생활의 차이가 없는 국가가 선진국이라고 한다. 도농 간 생활격차를 줄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정부의 중요한 정책목표이다. 소소한 활동이라도 함께 나누면 특별해진다. 농촌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국민 누구나 참여하는 문화로 정착된다면 도농 교류와 상생, 통합의 가치가 한국사회 곳곳에 뿌리내릴 것이다.

직장새마을운동경기도협의회에서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도시와 지역의 균형발전, 지역공동체 살리기를 우리도 실천할 수 있다. 작은 실천과 관심으로 농촌살리기에 힘을 보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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