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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2 부실시공 논란 부영아파트, 향남서도 원성 고조 ‘고질적 하자’

향남2지구 임대아파트 11단지
1124세대 입주민들 고통 호소

곰팡이·벽균열·싱크대 불량 등
각종 하자 속출 비난 글 줄이어

불면유발 소음엔 “어쩔수 없다”
개선 늑장에 화성시는 ‘모르쇠’


<속보> 화성 동탄2신도시 내 부영아파트의 부실시공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남경필 경기지사와 채인석 화성시장이 부영건설을 상대로 영업정지까지 고려하는 등 ‘전쟁’을 선포하는 한편, 부실시공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 중인 가운데(본보 2월13·14·15·21일·3월9일·8월1·2·8·16일자 1·18면 보도) 부영건설이 화성 향남2지구 내에 지은 임대아파트에서도 입주민들이 각종 하자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실시공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20일 부영건설과 해당 아파트 입주민 등에 따르면 화성 향남2지구에 위치한 부영임대아파트 11단지는 총 1천124세대 규모로, 지난 2014년 11월 28일 입주시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화성 동탄2신도시 부영아파트 부실시공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이 아파트 또한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소음 문제뿐 아니라 세대 내·외부 균열 등 온갖 하자로 입주민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도 모자라 불안감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영건설의 부실시공은 고질적인 문제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초쯤 전북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화성 향남2지구 부영임대아파트로 이사 온 김모(39·여)씨는 이사 후 지금까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김씨는 “오후 8시부터 자정 넘어 새벽 늦게까지 ‘윙∼윙∼’하는 무슨 귀신같은 소리가 침실까지 들려서 이 아파트로 이사 오고 나서 잠을 제대로 잔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부영아파트측에 전화로 항의해도 ‘어쩔 수 없다. 노력해 보겠다’는 답변만 할 뿐 한 달 넘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집 안은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현관 근처 스프링클러는 뚜껑이 덮여 있지 않은 채 천장 밖으로 불쑥 튀어나와 있었고, 화장실 타일 한 개는 20㎝가량 금이 가 있는가 하면 베란다 창문 아래 벽에도 120㎝가량 실금이 위에서 아래로 길게 나 있었다.

또 부엌 싱크대 문은 높낮이가 맞지 않은 채 어긋나 있었다.

이 아파트의 한 포털사이트 밴드에는 김씨처럼 하자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입주민은 ‘안방 천장과 부엌 천장에 분홍 곰팡이가 생겨 하자보수 신청을 했고, 비가 많이 오니 안방 쪽 베란다 우수관 옆으로 위층에서 물이 새 물바다가 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또 다른 입주민도 유수감지장치 소음을 녹음해 밴드에 게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화성시는 부영임대파트 11단지의 입주 시작 후 그동안 주민들의 하자 신청이 얼마나 되는지 조차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향남2지구 11단지를 포함해 주변 5개 임대아파트에서 제기된 하자 관련 민원이 8월 들어 한 건도 없었고, 이전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가 공식적으로 임대아파트 하자 문제를 관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영 관계자는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 하자 처리에 차별이 있을 수 없고, 오래 전부터 하자 보수 부서를 강화해 고객 불편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화성=최순철·김홍민기자 wal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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