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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부족 탓… 여름철 야간 빗길운전 위험 ‘방치’

7~8월 빗길 교통사고, 평상시 대비 71% 증가
장마·폭염에 도로 파이고 차선 가시성도 낮아
도로 전체 보수비 수십억… 지자체 ‘절레절레’

늦은 장마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도로 변형과 야간 빗길 차선 가시성 문제 등 빗길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는 해묵은 요소들이 비용 등의 문제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교통안전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교통사고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장마철인 7~8월 전국에서 발생한 빗길 교통사고는 월 평균 2천320건으로 평상시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주말 수원에 100㎜가 넘는 비가 내리며 한때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이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빗길 운전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우선 수막현상으로 인한 제동거리 증가와 시야확보의 어려움이 대표적인 빗길 운전시 교통사고 유발원인이란 지적 속에 포트홀 등 도로 파손 및 변형, 야간 빗길 운전 시 차선 가시성 미확보 등의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소규모 도로 파손으로 포트홀이 발생한 경우와 달리 여름철 폭염으로 도로 자체에 소성변형이 일어난 경우 도로 전체에 대한 재시공 등이 필요해 지자체도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차선 재도색 역시 각 지자체 별로 예산을 배정하고 있지만 관내 전 도로를 대상으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오히려 지자체들이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실정이다.

운전자 A씨는 “밤에 비까지 오면 보이지 않는 차선이 태반이고, 도로가 주저 앉아서 핸들이 제멋대로 돌아가는 곳도 있다”면서 “특히 교차로 정지선 앞 도로가 주저 앉은 곳도 있는데 정차하다가 핸들이 스르륵 돌아가거나 고였던 물이 튀겨 시야를 가리면 아찔하기까지 하다”고 토로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차선 가시성을 높이는 휘도 문제는 오래된 사안으로, 차량 유동량과 제설작업 등으로 지워지는 차선의 재도색에 드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비용을 시 예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지자체도 도로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무엇보다 빗길 안전운전 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모니터링을 통해 각 시군과 함께 매년 수천건의 포트홀 보수를 진행하고 있지만 소성변형이 일어나 도로 일대에 대한 보수가 필요한 경우에는 예산 문제로 보수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국원기자 pkw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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