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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계란값 인하 ‘뒷북’… 여론 ‘싸늘’

산지가 폭락 불구 소비자價 ‘찔끔’ 내려 여론 ‘뭇매’
3사, 뒤늦게 30개들이 한판에 6천원 중반까지 인하
소비자들 “오를 땐 잽싸게 내릴 땐 미적미적” 비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살충제 계란 사태로 산지 계란 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소비자 가격을 거의 낮추지 않고 있다가 여론이 심상치 않자 뒤늦게 인하폭을 확대, ‘생색내기용’ 행태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23일 대한양계협회와 대형마트 3사에 따르면 이마트는 30구짜리 알찬란(대란) 가격을 이날부터 6천980원에서 6천880원으로 100원 인하할 방침이었지만, 도매가 하락폭에 비해 소비자 인하폭이 터무니 없이 작다는 여론의 비판이 쏟아지자 서둘러 6천480원으로 500원 내리기로 했다.

전날인 22일까지 계란값 인하 계획이 없다던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이마트가 계란값을 내리자 부랴부랴 가격 인하에 동참했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계란 30개들이 한 판 가격을 7천990원에서 6천980원으로 1천10원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롯데마트는 6천980원인 계란 한 판 가격을 6천780원으로 200원 내리려다가 2∼3시간 뒤 인하폭을 600원으로 수정했다.

이처럼 대형마트 3사가 계란 소비자가를 6천원대 중후반까지 내렸지만, 계란값은 여전히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전인 지난해 11월 초보다 비싸 생색내기용 인하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산지 도매가는 이미 AI 발생 이전보다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AI 발생 전인 지난해 11월 10일 계란 산지 도매가는 개당 171원이었고, 당시 이마트의 알찬란 30구 소매가는 5천980원이었다.

하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줄면서 계란 도매가는 지난 22일 기준 127원까지 폭락해 AI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낮아졌지만, 이마트 판매가는 6천480원으로 AI 이전보다 8.4% 비싸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마트 판매가는 AI 이전보다 10% 안팎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부 김모(37·수원)씨는 “AI로 산지 도매가가 오르자 발 빠르게 계란값을 인상했던 대형마트들이 막상 도매가 하락에는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양계농가나 중간 유통상도 문제지만 대형마트의 행태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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