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0여 년간 이어져 내려온 인천 남동구 운연동, 남촌동, 도림동, 장수동 등 4개 지역의 당제행사가 지난 22일 거행됐다.
23일 남동구에 따르면 당제는 매년 음력 7월 1일 각 마을의 당나무 앞에서 고사 등의 제례를 올리며 마을의 액운을 쫓고 주민들의 안녕과 풍년, 화합을 기원하는 전통제례다.
각 마을의 당나무는 운연동-소나무, 남촌동-은행나무, 도림동-엄나무, 장수동-은행나무 등이다.
각 지역 당제는 운연동 음실마을주민모임, 남촌동청년회, 도림동 전통문화보존회, 장수동 만의골상인번영회를 통해 주민 스스로 계승 및 보존해 오고 있다.
이번 행사는 장석현 구청장을 비롯한 지역 인사와 마을주민 등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제를 알리는 ‘고사열음’을 시작으로 ▲초헌관이 촛대에 불을 밝히는 ‘봉주취위’ ▲분향하고 절하는 ‘분향강신‘ ▲초헌배례 ▲축문을 낭독하는 ‘독축’ ▲아헌배례 ▲종헌배례 ▲초헌관이 마지막 잔을 올리고 축문을 태우는 ‘망요’ ▲전체가 식사하는 ‘음복’ 순으로 진행됐다.
당제 아헌관으로 참석한 장 구청장은 “당제는 단순히 마을의 민속 신앙 차원을 넘어 사라져가는 마을공동 제사의 전통을 알리고 제례를 통한 예의범절을 후손들에게 심어주며 주민 화합을 도모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당제와 같이 특색있는 전통문화행사를 발굴해 맥을 잇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호기자 sjh45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