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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게 내 집 만들 수 있을줄 알았는데…”

‘내 집 마련’ 꿈 날아간 김포지역 미분양 아파트 반전세 입주자

한화 꿈에그린 월드유로메트로

1810세대 중 200여세대만 분양

1264세대 반전세 형태로 입주



3년 후 일반분양 전환 안내

예상과 달리 수 천만원 상승

“억장이 무너진다” 분통

김포지역 미분양 아파트에 반전세 형태로 입주하면서 수 년 뒤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분양을 받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꿨던 일부 주민들이 당시보다 수 천만원 넘게 상승한 분양가에 좌절하고 있다.

23일 한화 꿈에그린 월드 유로메트로 입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김포시 풍무로 68번길 일원에 지상 23층, 26개동, 1천810세대 규모로 들어선 이 아파트는 당시 200여 세대만 분양되는 미분양 대란을 겪었다.

이에 건설사 측은 일반분양이 아닌 반전세 형태의 입주자를 모집, 지난 2014년까지 1천264세대가 새롭게 입주해 거주하고 있다.

당시 분양가 3억1천800만 원이었던 84㎡ 아파트에 입주한 반전세 입주자들의 경우 보증금 1억8천만 원에 월세 22만 원으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입주 후 3년이 지난 최근 건설사 측은 2주 전부터 반전세 입주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을 통해 ‘상승한 시세에 따라 84㎡의 경우 분양가 3억8천100만 원에 일반분양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

그러자 해당 입주민들은 ‘당초 분양가보다 내려가진 못할 망정 오히려 수 천만 원이 올라 내 집 마련의 꿈이 사라졌다’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것.

특히 주민들은 상당수 아파트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수 년뒤 일반분양할 경우 감가상각비 등을 계상해 당초 분양가보다 10%가량 저렴한 분양가에 분양한다는 통례에 따라 이 아파트로 싸게 내 집으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왔다.

더욱이 반전세 입주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도 일부 입주자들은 분양 관계자들로부터 ‘향후 저렴하게 내 집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안내문에는 ‘분양 전환 결정은 반전세 계약 만료일인 오는 9월 30일까지 하라’고 명시돼 있어 일부 입주자들은 ‘당장 집을 마련하기도 힘든 데 울며 겨자먹기로 계약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입주민 A(43)씨는 “통상 임대 아파트는 분양전환에서 감가상각비를 뺀 금액을 분양가로 책정, 전환하지만 굴지의 건설사가 이를 무시한 채 분양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8·2 부동산대책에서 김포가 규제 지역에서 제외된 틈을 이용, 술수를 부리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다른 입주민 J모(45·여)씨는 “당시 은행 빚을 내 보증금을 마련한 뒤 겨우 입주해 지금은 당장 갈 곳도 없는 데 말도 안 되는 금액으로 분양을 받으라는 소릴 들으니 억장이 무너진다”며 “경제적 어려움을 감안해 상식이 통하는 선에서 분양가가 책정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건설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주변 시장조사를 거쳐 분양금액을 책정한 것이기 때문에 이번 분양전환가는 무리한 액수가 아니다”며 “개인간 거래에서 시세가 오르면 오른 가격에 매매하는 데 이번 분양가 책정도 같은 상황이며 분양금액 조정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김포=천용남기자 cyn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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