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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축제 속 ‘상상 놀이터’

 

사람마다 기억은 다르겠지만 역(驛)은 아이들에게 추억으로 자리한다.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거대한 기차는 늘 신비한 상상의 세계를 펼치게 한다. 어릴 때 영등포 맥주공장 철로를 기억한다. 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이 철로에서, 동네 아이들과 철도와 연계된 놀이를 재미나게 한 추억이 있다. 기억을 되새겨보면 당시 영등포 여의도 비행장에서는 가끔 군악대 퍼레이드가 개최되었다.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군악대의 선율은 무척이나 감미로웠다. 그 후 음악을 듣는 것을 유독 좋아했고 그래서 음반을 모으는 취미를 오래 갖게 되었다.

이런 기억 때문인지 문화콘텐츠 관련을 하면서 특히 5세 미만의 영세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어린이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가슴 속 깊이 다짐하고 있다.

가끔 영등포 시장 근처 공터에는 천막극장이 들어섰다. 백열등이 설치된 천막극장 안에는 너무나 신기하고 신비로운 장면들이 선보였다. 대본을 외우기 못해서 배우에게 무대 뒤에서 대본을 읽어주는 프롬터의 모습, 낮과 밤이 바뀌는 조명의 전환, 무대장치의 전환 때 손 빠른 스텝의 모습들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왜 이리 슬픈 연극이 많은지, 지금도 몇 장면들은 눈에 선하다. 평생 기억되는 장치는 ‘진실의 순간’과 같이 15초의 강한 이미지를 통해 평생 두뇌 속에 저장된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이러한 어린 시절에 강한 이미지의 ‘기억 장치’를 말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예술교육에 관한 일들을 해오면서 어린이들에게 전수되는 문화예술교육은 잠재된 창의적인 소양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상호 표현력을 향상시켜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주변에 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며 그래서 인생은 서로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기에 결코 외롭지 않다’는 인성교육으로 발전한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은 이렇게 선행의 어릴 때 경험 때문이었던 것 같다. 어린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우는 프로그램을 축제 속에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놀이 문화’를 감수성이 예민한 때에 처음 접하는 어린이들의 경험을 통해 그들이 사회적으로 성숙된 성인이 될 때까지, 기초사회교육에서 평생교육 까지 이르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놀이 문화’를 잘 적용해서 운영하고 있는 곳이 바로 남이섬이 아닌가 싶다. 과거 ‘남이섬’은 자연환경은 좋으나 지저분한 유원지라는 이미지가 분명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섬 곳곳이 청결하고 깨끗하게 변했다. 그래서 더욱 느낌이 좋은 문화공간으로 빨리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이섬은 매일 축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그 방향성을 삼았다.

‘남이섬’의 주요 주제는 어린이다. 섬 어디를 가도 어린이들을 배려한 공간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꿈이 같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남이섬’, ‘나미나라 공화국’이 그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남이섬은 늘 365일 모두가 어린이날이라는 주제로 운영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다시 ‘남이섬’을 찾았을 때, 그 때의 추억을 기억할 것이다.

이번 제21회를 맞이하는 과천축제, 즐기자 과천 누리마 축제에서는 2개의 상상놀이터를 어린이들을 비롯한 과거를 회상하고픈 부모들께 2개의 상상 놀이터를 만든다. 승마체험을 비롯한 말 운동회 공간을 이어가는 어린이 거리 놀이터와 아우인형과 함께 노는 상상 놀이터이다. 놀이터가 부족한 도심 속 어린이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과 상상목마(木馬)를 설치하여 상상놀이터를 구성하고 유니세프의 아우인형의 전시 및 입양 행사를 개최하는 과천축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이다.

전 문화부장관 이어령 교수는 축제와 같은 ‘이벤트의 감동은 일회적인 것이 영원성을 갖기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따뜻한 인성을 갖춘 문화인으로 자리할 수 있으면 그것은 ‘성숙한 놀이문화’의 공동체 사회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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