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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변화무쌍하다는 날씨는 큰 산이나 넓은 바다에서 날씨로 인하여 큰 어려움을 당했을 때에 많이 사용하는 언어로 생각되는데 요즘 날씨는 지난 봄과 장마 전 여름에 더위를 살짝 먹어서 정신이 어떻게 되었는지 실실 웃다가 눈물을 흘리고 어떤 때는 가슴을 치면서 대성통곡을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변화 무쌍한 날씨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다. 오늘도 출근길에는 잠깐은 우산 없이 그냥 걸어도 될 정도의 안개비를 살짝 뿌리더니 잠시 후에는 해가 나고 또다시 바람이 불며 어두워지고 폭우를 동반한다.

퍼붓는 비를 보며 속으로 그런다. 뭔 일이래 일기 예보로는 장마가 끝난지가 언제인데 장마 끝나고 오히려 매일 비가 오니 일기 예보는 어떻게 된거구 날씨도 젬병을 떠는구나 싶다. 흉을 봐서 그런가 금새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한 얼굴을 내밀며 방긋 웃는 모습은 약을 올리는 것인가 싶어 어이가 없어진다.

요즘 날씨만큼이나 문제로 부각되는 것이 기상대의 예보 시스템이란 이야기가 엊그제 뉴스로 나왔다.

감사원이 발표를 한 것을 보면 기상청이 기상·해양 관측이 주 목적인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자료를 활용하지 못한데서 그 원인이 있다고 했다. 2010년 3천5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천리안위성 1호가 발사됐지만 기상청은 천리안위성의 관측 자료를 수치예보 정보로 활용하는데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요즘의 일기예보 적중률이 40퍼센트 대라니 작은 문제가 아닌 기상청의 존립의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리라.

국민이 낸 거액의 세금을 들여 쏘아올린 기상위성의 자료를 제대로 활용을 못했다는 이야기가 어처구니 없는 데 그 원인이 전문가의 부족을 이야기하니 기상청은 왜 있는 건가 싶은 생각이다. 어느 사람의 말처럼 일반인이 기상 정보 없이 몸의 느낌으로만 해도 그것보다는 적중률이 높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있다. 솔직히 기상청의 일기 예보가 신뢰성이 떨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닌듯하다.

요즘 그분은 무엇을 하는가 모르겠다. 옛날에 일기 예보를 전담하던 김동완 통보관이 예보를 할 때는 시설이나 인력이 부족해도 예보의 높은 적중률로 국민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는데 장비가 많이 선진화 되고 특히나 슈퍼 컴퓨터와 기상위성까지 활용하는 요즘이고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런 분이 계속 좀 하지 하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김동완 기상예보관은 1935년 출생으로 만 82세나 되었다.

세월이 흘러 그분도 80을 넘었으니 은퇴해야 하는 것이 맞기는 한데 너무나 어이없는 일기예보로 낭패를 당할 때는 구수한 목소리의 그분이 그리워진다. 그러고 보니 그분이야 말로 맡은 바 임무에 어느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고 끝까지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떠나면서까지 박수를 받으신 훌륭한 분으로 기억된다. 그분의 노고가 유독 돋보이는 오늘 그분에 노고에 다시한번 박수를 보내며 그분이 방송에서 예보를 하시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비 내리는 밖을 내다보고 있으려니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하루의 시작을 하게 되고 이렇게 수다에 가까운 너스레를 떨어보는데 지난 겨울과 봄 가뭄이 대단해서 비 좀 충분히 내렸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기우제를 수없이 지냈으나 급박한 마음에 기우제 주문에 거품이 있었는가 날마다 쏟아붓는 비가 내 잘못이란 생각까지 드니 이제는 비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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