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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고령사회 진입

노인 기준 65세는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1889년 독일재상 비스마르크가 사회주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보험제도를 도입했는데, 이때 노령연금 받을 수 있는나이를 65세로 정했고, 이것이 기준이 됐다고 한다. 당시 독일인의 평균수명이 49세였음을 감안하면 상당히 여유 있는 기준치다. 기대수명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지금과는 많이 다르지만 말이다.

때문에 최근 들어 노인의 기준을 65세로 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65세 이상 노인들조차스스로는 몇 세부터를 노인으로 보는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80%가까이 70세 이상이라 응답했을 정도다.

이처럼 기준도 늘고 해당되는 노인들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는 것은 출산율의 저조와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날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년 전 이런 추세에 가장 민감한 나라가 우리나라며 2060년이면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된다는 보고서를 내놨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당시 우리의 인구는 5100여만 명. 이 같은 수치는 2030년 5200만 명으로 정점에 도달하고 2060년엔 4400만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리고 그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급격하게 높아져 2060년엔 40.1%로,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노인이 된다고 했다.

이를 증명 하듯 어제(4일)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 사회’에 공식 진입했다. 특히 ‘고령 사회’로 들어가는 데 걸린 시간도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우리가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 이동하는 데 17년, 일본은 25년이 소요 됐다. 참고로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일 때는 ‘고령 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 사회’로 분류해 놓고 있다

노인이 되긴 쉬워도, 노인으로 살아가기엔 버거운 세상. 우리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는 것을 새삼 거론치 않아도 결코 ‘장수(長壽)가 축복’이 아님을 다시 상기시키기에 충분한 현실이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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