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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는 이슬람권은 물론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인도 등에서 많이 소비되는 육류중 하나다. 이런 먹거리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판매된 건 1978년이다. 당시 ‘육류파동’으로 돼지고기 값이 급등하자 정부가 이를 대체하기 위해 보세가공 수출육으로 보관했던 양고기를 시장에 풀면서부터다. 그러나 특유의 누린내에 발목이 잡히면서 양고기의 대중화는 실패로 끝났다.

반면 중국은 예부터 양고기 먹는 문화가 보편화되어 있었다. 특히 귀한 손님을 대접 할 때 자주 쓰는 요리로 유명하다. 다른 육류에 비해 귀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겨난 말도 있다. 겉은 그럴듯하지만 속은 전혀 딴판이라는 의미의 중국 고사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양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판다)이 그 것이다. 중국이 식문화가 시작된 시기는 유목민족이 세운 왕조인 청나라때다. 이 같은 사실은 박지원의 열하일기에도 나온다. 북경에서 양고기 요리를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기록과 함께 “가는 곳마다 조선 사신들을 대접한다고 양고기 요리를 해주었는데 노린내 때문에 고역 이었다”는 부연 설명도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양고기는 국내 식탁에선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양고기 ‘예찬론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몇 년전 부터 대학가와 중국동포(조선족) 거주 지역에 양꼬치 전문점들이 들어서면서 양고기 대중화에 불을 당기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양고기에 함유된 L-카르니틴 성분이 지방을 분해한다고 알려 지면서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가 높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전국 어딜 가나 한자 ‘양러우촨(羊肉串)’ 이란 간판을 단 양꼬치 가게를 쉽게 볼 수 있다. 그곳에선 치맥을 본뜬 양맥(양꼬치+맥주)이 젊은 층의 단골 메뉴로 등장, 인기몰이 중이다. 덕분에 양고기 관련 외식업체만 3년 새 500여 곳에서 3천곳 이상으로 여섯 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양고기 수입량 또한 매년 40%가까이 늘고 있다.

점점 보편화되고 있는 양꼬치를 비롯한 양고기 요리, 과연 언제까지 유행할지, 그리고 언제 인기메뉴로 정착할지 관심이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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