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데이트 폭력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해 폭력사범을 무더기 검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말까지 39일간 데이트 폭력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 총 276명을 검거해 이 중 혐의가 중한 8명을 구속하고, 26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범죄 유형별로는 폭행·상해가 199명(72.1%)으로 가장 많았으며, 협박·감금 31명(11.2%)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성폭력 3명, 살인미수 1명, 주거침입 등 기타 42명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는 여성 237명(85.9%), 남성 39명(14.1%)으로,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지난 6월 14일 시흥시내 한 주점에서 A(45)씨가 옛 애인인 B(50대·여)씨의 머리 부위를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하고, 같은 날 ‘죽여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해 협박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2년간 사귀다 올해 초 헤어진 B씨가 다시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를 폭행 및 협박 혐의로 구속했다.
또 지난달에는 성남시 중원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C(54)씨가 이성 문제로 다투던 애인 D(40대·여)씨의 목과 배 부위를 세 차례 흉기를 찌르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C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이 기간 검거사례를 살펴보면 이성 문제로 시작된 말다툼이 흉기를 휘두르는 살인미수 사건으로 번진 것부터 폭행을 수반한 협박 사건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100일 계획 기간에 피해자와 그 주변인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유도하기 위해 집중 신고 기간을 병행해 운영했다”며 “데이트 폭력 신고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최근 취약점을 노출한 스마트 워치 일제 정비에 나서는 등 사건 예방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오는 10월 말까지를 ‘젠더 폭력 근절 100일 계획’ 기간으로 정해, 데이트 폭력 근절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이상훈기자 l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