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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더기 아파트 싫다… 공기 늘려 제대로 시공”

입주예정자들 “2층만 지어진 상태 날림공사 불보듯”
부영 측 “한 달에 4개 층 짓도록 할 것” 공기연장 난색
입주자대표들, 오늘 도청서 남경필 지사와 논의 예정

 

화성 동탄2 A70~A75블럭 부영아파트 현장설명회

“내년 9월에 입주하라더니 아직 2층까지만 지어졌고 그마저도 문제가 심각합니다. 공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부실시공한 그 누더기 아파트에 대충 들어가 살란 말입니까?”

화성 동탄2신도시 내 ‘물 새고 금 간’ 부영아파트 하자 논란이 이어지자 ㈜부영주택과 입주예정자협의회가 7일 현장설명회에서 대립각을 세웠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설명회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부영 관계자와 아파트 입주자 등 300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설명회는 부영 측의 브리핑으로 시작됐다. 내용은 엘리베이터 상향 조정, 주차장 아스팔트 개선, 난방·옹벽·조경 문제 등에 대한 개선방안이 골자다.

청취 후 A70~A75블럭 입주예정자들은 듬성듬성 놓인 보도블럭, 세대별로 다른 누수문제, 공기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 추가적인 불만을 성토했다.

A74블럭에 입주예정인 한 여성은 마이크를 잡고 “부영은 지금껏 당연히 했어야 하는 일을 이제야 선심써서 해주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면서 “품질개선을 위해 만든 자리에서 공사 기간을 늘린다고 말하지 않는 것은 부실시공하겠다는 의미 아닌가. 희망고문이나 다름 없다. 오늘 확답을 해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74블럭은 73블럭보다 6개월 먼저 입주하는데 진행상황은 똑같으며, 2개 동은 아직도 2층만 지어진 상태”라며 “1년 동안 다 지을 수 있나. 날림시공하지 않을 수 있나. 공사판에 입주하기 싫으니 공기를 연장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부영 측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들이 있었고 앞으로는 상세히 설명드리며 진행하겠다. 평균 이상의 아파트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조만간 내부 공사·조경 관련 설명회를 갖고 입주자분들의 동의를 얻은 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수기술을 통해 한 달에 4개 층을 짓도록 하고, 공기 연장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검토 후 10월 말쯤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답을 들은 입주예정자들은 공기 연장이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사항이라며 소리쳤다.

한 남성 입주예정자는 “연장 여부를 두고 검토할 게 아니라, 언제까지 연장하고 어떻게 바꿀 건지에 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하며 그 결과도 9월 말까지 전해달라”면서 “만약 10월 말 공기를 연장하지 않겠다고 하면 입주자들은 어쩌란 말이냐”고 항의했다.

또 “한 달에 통상적으로 2개 층을 짓는다고 하는데 4개 층은 말이 안 된다. 우리는 부영을 더 믿지 못한다. 만약 특수기술이 있어 4개 층을 짓는다면 지금까진 무얼 했나”라고 꼬집었다.

이에 부영 관계자는 “당연히 공기 연장을 전제로 검토하는 것이며 되도록 9월 말까지 결정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부영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은 8일 오후 4시 50분 경기도청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만나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남 지사는 부영아파트의 부실시공 근절 의지를 꾸준히 피력하고 ㈜부영주택에 대해 영업정지 등을 주장해왔다.

/이연우기자 27y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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