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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33m 이상의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은 발생 지역에 따라 이름이 다르다. 태평양 남서부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불어오는 것은 ‘태풍(typhoon)’이다. 대서양과 북태평양 동부에서 발생한 것은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의 것은 ‘사이클론(cyclone)’, 호주에서 발생한 것은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한다.

그중 ‘폭풍의 신’, ‘싹쓸이 바람’이란 별명을 가진 허리케인의 위력은 대단하다. 1900년 이래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은 215개 정도다.이들 중 가장 큰 재산피해를 입힌 것은 지난 92년 마이애미와 루이지애나를 강타한 앤드루로 꼽힌다. 이 당시 피해액은 260억 달러(약 29조원)정도 였다. 허리케인은 가장 약한 1급에서 최강 5급으로 나뉘는데, 앤드루는 4~5급(풍속은 시간당 210~250㎞)이었다.

매년 크고 작은 재산 피해가 계속되자, 1960대부터 미국 기상학자들은 허리케인의 힘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따뜻한 바다에서 계속 바닷물이 증발해 하늘에 쌓이다 보면 높이가 1만 미터가 넘는 깔때기 모양의 구름이 만들어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증기가 서로 응집해 물방울로 바뀌고 열이 발생한다. 이때 공기가 팽창하면 깔때기의 높은 곳에서는 공기의 흐름이 밖으로 뽑아져 나가고 밑에서는 다시 빨려 들어오며 여기에 회전운동, 즉 지구의 자전이 가해지고 이 공기 기둥은 고속으로 돌기 시작한다. 그리고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발생 원인과 힘을 파악한 기상학자들은 시작점인 ‘허리케인의 눈’ 을 없애는 방법부터 지역의 해수면에 기름 막을 입혀 에너지 공급원인 수증기발생을 사전 차단하는 방안까지 수많은 시도를 했다. 하지만 효과를 보기는커녕, 해가 갈수록 위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미국 플로리다는 초비상사태다. 인근 카리브해 연안을 초토화 시킨 역대 ‘최강급’ 이 상륙할 조짐을 보여서다. 650만명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피해액도 650억달러(7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니 걱정이다. 자연에 도전한 대가를 톡톡히 치룬다는 끔찍한 생각마저 든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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